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실상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행정지도의 목적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것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고 강조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날 이데자와 CEO의 발언은 사실상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관계 정리를 강요한 것을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건과 관련해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올해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50%씩 출자하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 지배 관계에 있는 것에 대한 재검토를 하라는 것”이라며 “대주주인 네이버에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데, 위탁처인 대주주에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탁처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상을 진행 중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어 구체적 언급은 삼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자와 CEO의 발언은 행정지도에 따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변경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이데자와 CEO의 발언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지도 주요 목적이 자본 관계 재검토가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고 밝힌 것과 다른 행보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방책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기업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한국에서 차별적 조치라거나 한국 기업을 쫓아내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일본 정부가 한국와 일본 합작회사의 자본변경을 강요하면서 해당 문제가 한일 양국간 외교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이데자와 CEO는 향후 네이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위탁 관계 종료가 기본”이라며 “(네이버와는) 사업면에서도 매우 희박한 관계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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