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가 신중호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사임시키고 이사회를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했다. 네이버와는 위탁관계를 종료하고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지분 재조정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날 밝혔다. 전날 일본 정부 설명과는 어긋나는 대목으로, 향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주목된다.
라인야후는 8일 열린 2023년도 실적발표에서 이날 신 CPO의 사내이사 퇴임 안건을 의결했다.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라인 메신저 개발과 일본 사업을 이끈 인물로 ‘라인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신 CPO가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라인야후의 신규 이사진은 6명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라인야후는 이사회를 재구성한 것은 보안 강화 차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데자와 다케시(Takeshi Idezawa)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보안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1명 줄이고 사외이사를 늘려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인 신 CPO가 빠지면서, 사실상 네이버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자와 CEO와 켄타로우 카와베 대표이사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라인야후는 이날 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위탁관계를 정리하겠다고도 했다. 라인야후는 그간 위탁계약으로 네이버에 데이터센터 사용, 네트워크 관리, 인증 등 인프라 관리를 맡겼지만 이를 자체 기술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보안 강화’를 요구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이날 네이버에 지분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전날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행정지도는 자본관계 재검토 조치 요구가 아니라고 밝힌 입장과 배치된다. 지분 재조정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아직 협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데 대한 재검토’로 대주주인 네이버에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데, 위탁처인 대주주에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탁처에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 변경에 대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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