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하고 기술 협력관계에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 설명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정보 유출 문제과 관련한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또 지분 매각과 관련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라인 사태와 관련해 “라인야후에 기술 파트너로서 제공한 IT인프라를 분리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라인야후는 또 기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최고프로덕트책임자)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사실상 라인야후 이사회 안에 한국인은 모두 빠지게 되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한국 네이버와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며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연합한 A홀딩스로 두 회사는 각각 50%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doy@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