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세대 차이
50대 노조와 40대 임원
올해 성과급 4,000 요구
지난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룹 노조는 전년에 기록한 역대급 매출을 이유로 들며 성과급 인상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등을 언급하며 초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에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그들의 평균 나이가 화제다.
현대자동차 임원과 노동조합 지부장 인사에서 노사 간의 세대 차이가 10살가량 벌어졌다. 젊은 임원진에 50대 배테랑 노조 인사가 각종 복지를 요구하는 셈이다.
현재 현대차 임원 인사의 경우 주로 40대로 신규 임원을 뽑으면서 적극적으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지부장 후보자들이 50대 이상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변화를 찾기보다는 기존 상황 유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22년도 말 임원 인사 과정에서 신규 임원 176명을 발탁했는데, 이 중 40대가 3분의 1 수준임이 확인됐다. 이는 임원 3명 가운데 1명은 40대인 것이다. 직전년도인 2021년 인사에서도 현대차는 신규 임원 203명 가운데 약 30%가량이 40대가 임원으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래 기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40대 인재가 대거 기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현대차는 전자개발센터장에 당시 46세 안형기 상무를 뽑았으며, 자율주행사업부장에 당시 48세 유지한 상무,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당시 48세 김창환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하여 젊은 임원진을 꾸려나갔다.
정의선 현대그룹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현대차는 임원 인사에서 젊은 세대를 대거 임명하면서 미래모빌리티회사 전환에 가속도를 밟는 상황이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현대 자동차 그룹은 앞으로도 젊은 임원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2023년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의 경우 선거에 나온 후보자 전원 50대 이상이었다. 해당 선거에 나온 인원의 평균 연령이 55.7세로 전해진다.
지부장 후보자들이 50대인 배경으론 현대차 국내 인력 내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생산직에 투입된 대부분의 인원이 50대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임직원 가운데 50세 이상의 인원은 3만 2,101명으로 당시 전체 직원의 수인 7만 3,431명 가운데 43.72%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생산직에 포화한 50대 인원은 대부분 자녀를 양육하는 세대로 월급이나 성과급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최근 확대 간부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47%에 달하는 인원이 성과급으로 4,000만 원 이상이 적선이라고 답변했다.
설문조사 참여율은 76.7%로 알려졌으며, 노조는 사측과 교섭 전 매년 성과급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2,500만 원 이상’이란 답변이 49.2%로 가장 많은 것과 대비된다. 1년 만에 노조가 생각하는 성과급이 대폭 상승한 셈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이 커지자, 현대차와의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기아 노조와 특별성과급과 관련한 공통 투쟁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조합원의 최대 성과를 낸 것에 따른 보상을 위해 기아 노조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장기 ‘무파업’을 자랑해 온 현대차 노조에서도 이번 사항에 사측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우려해 업계에 긴장을 올렸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조사에서 성과급으로 원하는 금액은 3,500~4,000만 원 선임을 분명히 집었고, 사장 시급한 제도 개선 부문에서도 ‘성과급 명문화’를 꼽았다.
지난해에는 변경이 필요한 제도 부문에서 정년 연장이 17%로 1위를 달성한 것과 대비되는 올해 결과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업을 기준으로 퍼져가는 명예퇴직 등의 상황을 고려해 노조 측이 정년 연장보다는 단순히 지금 성과급을 올려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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