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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냐 BMW냐’서 ‘벤츠냐 제네시스냐’로… 프리미엄 차량 선택, 고민 바꾼 구매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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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리미엄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마지막까지 ‘벤츠냐 제네시스냐’를 두고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예전에는 ‘벤츠냐 BMW냐’를 놓고 고심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존재감이 유럽차 못지않게 높아진 것이다.

7일 소비자 분석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차를 구매하기 전 마지막까지 비교한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4.7%가 ‘제네시스-메르세데스벤츠’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프리미엄 차량 구매자 1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독일 벤츠·BMW·아우디, 스웨덴 볼보, 일본 렉서스다.

직전 조사(2022년)에서 1위(14.9%)였던 ‘벤츠-BMW’는 이번 조사에서 2위(13.2%)로 밀려났다. 또 이번 조사 3∼5위가 ‘제네시스-BMW’, ‘제네시스-볼보’, ‘제네시스-아우디’ 순으로 재편되며 모두 제네시스가 포함되기도 했다.

제네시스와 다른 프리미엄차를 비교했을 때 결국 제네시스를 최종 선택하는 비율도 높았다. ‘제네시스-벤츠’ 비교 시에는 64%가 제네시스를 택했다. BMW와 비교할 때는 57%, 볼보와는 73%, 아우디와는 74%가 결국 제네시스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는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제네시스는 올해 1∼4월 국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4만2973대) 대비 6.0% 늘어난 4만555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BMW(―5.2%), 벤츠(―17.6%), 볼보(―24.5%), 렉서스(―6.2%)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차량 품질과 사후 서비스(AS)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첨단 기능 옵션이 수입차 대비 많이 장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후 서비스에서도 현대차의 네트워크를 공유하기 때문에 차량이 고장 났을 때 수입차 대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의 경우 BMW나 벤츠 대비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 실제 이용해보면 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라며 “현대차와 분리한 전용 전시관을 더 늘리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면 더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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