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첫 흑자 전환… 1조 원 달성
AI 필수품 5세대 HBM 첫 양산
반도체 사업 효과로 무역수지 21% 증가
지난 30일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보다 931.87% 급증한 1분기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부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4조 5800억 원 대비하여 1조 9,100억으로 상승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2년 3개월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연이어 3개월 동안 상승하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가격은 이전 달보다 6.45% 상승하여 1.65달러로 치솟았다. 또한, 낸드 플래시(메모리카드·USB 128Gb)의 평균 가격도 4.33달러로 전월 대비 6.02% 상승하였으며, 상승률은 이전 달보다 높았다.
지난 2년간 반도체 경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으로 하락세를 맞이하였다. 굴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도 수출에 수조 원씩 적자를 봤다. 하지만 최근 수출과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였다. 한국 반도체 전성시대의 기대가 높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연달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따름이다.
삼성전자는 30일에 1분기 시설투자액이 11조 3,000억 원으로 밝혔다. 그 가운데 반도체는 9조 7,000억 원, 디스플레이는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다. 더불어, 2분기에는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2단 HBM3E(5세대 HBM)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이러한 변화로 AI 반도체의 용량을 확장해 학습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에 필요한 HBM3E 고성능 메모리를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선주문도 받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AI 스마트폰과 AI 노트북 등도 높은 메모리 성능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업은 이번 해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10% 이상의 급격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 1분기 PC D램 제품 기준 계약 가격이 지난해 4분기와 대비하여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변동하는데,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신호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회복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작년 9~11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47억 달러(약 6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발표 당일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지표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사업의 급증으로 전체 무역수지 역시 44억 8,000만 달러 흑자로 들어섰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월간 기준 연간 최대 실적으로 지난달(12월) 110억 3,000만 달러(약 14조 3,000억 원)어치 제품을 수출하였다. 이는 전년(2022년) 같은 기간 대비 21.8% 증가하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삼성 이제 살아나기 시작했으니, 대한민국 경제도 살아났으면…’하고 기대를 보냈다. 반면, ‘양산이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고사양 제픔 만들면 뭐 하나, 수율이 나오느냐가 문제인데, 과연 해낼까?’ 하며 우려를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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