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시대 대표
쿨 매니저로 시작해 제작자로 성장
배우 매니지먼트 인수하며 영향력 키워가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를 꼽으라면 다들 SM, JYP, YG, 하이브 등 네 곳을 말할 것이다.
굴지의 아티스트와 아이돌 그룹을 매니지먼트한 회사들인데, 이들 못지않게 한자리를 꿰찬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스타쉽’이다.
씨스타, 케이윌,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는 아이브까지 키워낸 스타쉽. 이곳을 세운 김시대 대표는 다른 직종 출신이라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71년생 김시대 대표는 원래 건설회사의 직원이었다. 그러다 1994년, 지인의 소개로 당시 최고 인기 가수 쿨의 소속사로 이직한다.
이곳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던 김 대표는 내부 사정으로 로드매니저들이 모두 그만두자 갑자기 현장으로 배치됐다. 이것이 김 대표의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사업으로의 첫발이었다.
2002년 이름을 딴 ‘SD엔터테인먼트’를 세워 보이그룹 파이브를 제작했다. 은지원의 3집 앨범부터 매니저를 맡아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에게 프로듀싱을 맡기고 힙합 가수로 변신시켰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김 대표는 SM에서 ‘음악 듣는 귀’를 배웠다고 훗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SM이 닦아놓은 도로에서 편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시스템적으로 스타쉽에 맞게 적용했을 뿐이다. SM을 보면서 제작자로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항간에 따르면 SM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이름도 김 대표가 지었다고 한다.
이다음 찾은 곳은 현재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이끌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였다. 김 의장은 이곳에서 방 의장과 함께 가수 임정희, 케이윌, 에이트, 이현지의 제작에 참여했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2008년 스타쉽을 세우고 본격적인 제작자의 길에 재도전했다.
그는 빅히트에서 친분을 쌓은 케이윌을 영입했고, 아이돌 씨스타, 보이프렌드 등을 제작했다. 특히 씨스타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롤 보여주며 2010년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2013년, 김 대표는 카카오M의 전신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스타쉽을 인수시킨다. 현재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중 가장 큰 규모의 기획사다.
2015년엔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스타쉽의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렇게 스타쉽은 가수, 배우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엔 카카오엔터는 스타쉽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 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달된 투자금은 걸그룹 아이브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브는 지난 2021년 데뷔한 스타쉽의 새 걸그룹으로, 스타쉽의 효녀 노릇을 하고 있다. 데뷔 후 발표한 ‘ELEVEN’, ‘LOVE DIVE’, ‘After LIKE’ 등이 연타석 흥행을 거뒀고 1년간 누적 판매량만 270만장을 넘겼다. 2022년 매출은 1,40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김시대 대표는 2년 전 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직후 이훈희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는 KBS 제작 PD를 거쳐 코엔미디어 제작부문 대표·SM C&C 대표·KBS 제작본부장으로 재직하며 30여 년간 음악·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두루 경험한 대한민국 엔터산업 전문가이다.
부사장 자리엔 김 대표의 아내 서현주 씨가 앉아있다. 서 부사장 역시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로 시작해 빅히트 이사를 거친 엔터계 ‘미다스의 손’이다. 지난해 열린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아이브를 만든 공로로 제작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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