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벨포레스트 요양원
“프리미엄 요양원 사업”
지난해 요양원 사업 100억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부모님을 좋은 요양원에 모시기 위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월마다 300만 원을 주고도 부모님을 프리미엄 요양원에 모시기 위해 줄을 선다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제약사 1위 업체인 종근당이 개원한 ‘벨포레스트’다.
종근당산업은 지난 2021년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고품격 개인 맞춤형 요양원인 ‘벨포레스트’를 개원하며 요양산업에 진출한 바 있다.
당초 벨포레스트는 ‘어르신들을 내 가족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요양원으로, 1인 1실로 배정되는 84개의 개인 침실과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가족면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포레스트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강일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개원한 지 3년이 지난 지금의 벨포레스트는 대기 인원이 수백 명인 ‘프리미엄 요양원’으로도 유명하다.
종근당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당당히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제약업계 1위 회사가 만든 요양원은 어떨까?
벨포레스트의 입주 비용은 한 달에 약 315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인 생활 시설을 다 포함해, 한 달에 300만 원대의 가격인 요양원 이용료에 치매전담실 이용료를 더하면 약 330만 원 수준의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이는 2024년 국민연금 최고 수급액인 266만 4,600원을 받더라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4인실을 쓰는 다른 요양원의 경우 이용료는 약 70만 원 수준이다. 타 요양원에 비하면 종근당 산업이 개원한 벨포레스트는 거의 5배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벨포레스트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한 자녀들의 대기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그 인기는 벨포레스트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예약을 걸어놓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을 정도다.
벨포레스트의 경우 기존 요양병원 입소자가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추세가 거의 없어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요양원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요양원에 비해 높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벨포레스트는 현재 약 84명만이 들어올 수 있는 프라이빗 시스템을 자랑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요양원의 경우는 4인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같은 면적대비 203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한다.
그러나 벨포레스트는 철저한 1인실 운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대기자가 300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의 40% 이상이 노인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요양원’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종근당그룹은 지난해 프리미엄 요양원에 총 100억 원의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요양원 사업의 경우 초고령화 사회에서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던 사업이었는데 국내 1위의 제약회사인 종근당 사업이 이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지난달 종근당그룹 산하의 종근당산업은 더헤리티지너싱홈의 지분 100%를 총 97억 원에 인수하며 요양산업에 대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더헤리티지너싱홈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프리미엄요양원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요양원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하며 연면적 8,765㎡(약 2,650평)를 자랑하는 초대형 규모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제약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던 종근당 그룹이 요양원 사업에 뛰어들며 프리미엄 요양원 인수에 뛰어든 것은 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히기도 한다.
더헤리티지너싱홈을 인수하기 위해 다수의 보험사가 참여하기도 했으나, 매물로 나오자마자 종근당 산업이 거래액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책정하는 제안을 던지며 승자가 된 것이다.
종근당 산업이 제안한 프리미엄은 전체 인수 가격의 약 40%를 영업권으로 책정한다는 조항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급 요양원 및 국내 노인 요양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요양원이 영세업자의 차지였는데 종근당 산업을 비롯해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이 요양 시설 운영 사업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종근당제약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인이 급증하면서 형성된 탈모 시장 선점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종근당제약은 대웅제약과 협력하며 1~3개월에 한 번 투약하면 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기 지속형 탈모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가 시장을 선점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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