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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 회장이 회삿돈으로 살고 있는 월세 2천짜리 고급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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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전 회장 퇴임 후 행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입주
배임 혐의로 벌금형 500만 원

출처: SNS 갈무리

지난 3월 포스코그룹 회장직에서 퇴임한 최정우 전 회장이 회삿돈으로 고급 오피스텔에 개인 사무실을 얻은 사건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혐의 등으로 최 전 회장은 지난 5월 1일 약식기소 되었다. 다만 사용한 금액에 비해 벌금이 매우 낮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6년 가까이 되는 긴 시간 동안 회사를 운영해 왔다. 그의 노력이 인정받아 포스코그룹은 최 전 회장에게 상임고문 역할을 맡기고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했다. 심지어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포스코센터에서 약 5km 가까이 떨어진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새로운 사무실 터를 구했다.

출처: 롯데 시그니엘 제공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전 회장 및 상임고문 위원의 사무실은 퇴임 당시 무역센터에 임차 공간이 부족하여, 장기 계약이 가능한 사무실을 계속 찾던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이 계약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은 홈페이지에 “최상류층을 위한 생활 공간”이라는 문장을 넣어 홍보한다. 해당 건물은 기업 오너들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 여럿 사는 곳으로 TV 프로그램에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했다. 

한 입주민에 따르면 입주자들에게 조식 서비스, 룸서비스, 대리 주차 등을 제공하는가 하면,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클럽, 요가 스튜디오, 파티룸 등이 마련되어 있어 건물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가장 작은 규모로 알려진 약 63평형 호실의 월세 물건이 보증금 3억 원, 월세 1,500만 원, 관리비 180만 원에 부동산에 나와 어마한 가격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1월 올라온 70평짜리 월세 물건은 보증금 5억 원, 월세 1,700만 원, 관리비 200만 원으로 월세만 약 2,000만 원 가까이하는 초고가를 자랑했다.

출처: SNS 갈무리

또한 한 매체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최소 2년 가까이 되는 기간 회장직에 있을 때 받은 연봉과 동일한 급여를 받고 법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2023년) 성과급을 제외하고 최 전 회장 급여는 10억 3,700만 원으로 알려졌다. 

통상 포스코 전임 회장은 2년 상임고문 직책을 맡은 후 1년 비상임 고문을 지내는 것이 관례 아닌 관례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현직 때의 책임과 역할의 기여도와 경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매년 고문 임기를 책정한다”며 “현재 최 전 회장은 전임 상임고문과 동일 기준으로 보수를 지급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창업 초기 최고경영자들은 맨땅에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포스코를 국민 기업으로 키워냈다”며 “하지만 전문 경영인들이 퇴임했음에도 해당 기업에 과도한 혜택을 받는 걸 이해할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창업자인 고(故) 박태준 회장은 생전에 포스코그룹의 주식을 한 주도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출처: 뉴스1

하지만 최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 사내 메일을 보내면서 임직원에 “포스코그룹이 국민 기업이라는 사회의 주장은 현실과 상이하며 미래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프레임”이라고 서한을 보내는 등 여러 차례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오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의 주장은 2000년 산업은행에서 마지막까지 보유한 지분 2.4%를 전체 매각함으로써 포스코는 완전한 민간 기업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에 대해 황경로 2대 포스코 회장 등 창립 멤버 6인은 항의성 성명을 발표하고 “포스코가 대일 청구권 자금을 받아 포항제철소 1기 건설을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제철보국’ 아래 정도 경영의 모범적 모습을 보이며 국민 기업이란 영예의 애칭을 받게 되었다”며 “하늘에 계신 박태준 회장을 비롯한 창립 멤버 전원의 이름으로 경영진의 진정한 성찰을 촉구한다”라며 최 전 회장 및 경영진을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 포스코그룹 제공

앞서 최 전 회장은 회장직에 있을 당시인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열고 현지 전세기 이용하는가 하면 골프비 등으로 발생한 6억 8,000만 원이 위법하게 집행됐다는 의혹이 발생해 사내·외 이사 등과 함께 수사받은 바 있다. 

더하여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회장 재직 당시 회사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돼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 되었다. 

일각에서는 최 전 회장이 회삿돈으로 사용한 막대한 금액에 비해 벌금이 매우 낮게 청구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모빌리티TV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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