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쏟아진 두바이
보름 지났지만 여파 이어져
침수된 슈퍼카 사진 화제
슈퍼카, 럭셔리카가 많기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지난 4월 16일(현지 시각) 해당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7일까지 최고 25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두바이의 2년 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아직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남아있으며, 수습되지 않은 피해 현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두바이는 슈퍼카가 흔한 만큼 이 역시 침수를 피하지 못한 경우가 다수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홍수 못 피한 롤스로이스
5억 원대 가격이 기본
최근 오토게스팟(Auto Gespot)을 비롯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두바이에서 침수된 슈퍼카 사진이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끈다. 폭우가 예고됐다면 미리 고지대나 고층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지만 워낙 단시간에 예상치 못한 수준의 비가 쏟아져 대처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퍼카 소유주들은 차량을 여러 대 보유한 이들이 많은 만큼 차량을 모두 옮기기에도 무리가 따랐을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 2도어 컨버터블 모델인 던은 국내 기준 5억 1,900만 원의 시작 가격을 자랑한다. 맞춤 제작 서비스인 비스포크를 이용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최종 견적이 찍힐 수 있다. 엔트리급조차 수억 원대 가격표가 붙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슈퍼카는 물론 10억 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도 자연재해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차고 낮은 미드십 슈퍼카
침수 피해 더욱 치명적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페라리 488 등 미드십 슈퍼카라면 침수 피해를 입기 쉽다. 차고가 낮은 데다가 운동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엔진, 냉각 계통 등 핵심 부품이 최대한 낮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완전히 침수됐다면 내장재, 각종 배선과 파워트레인 청소 및 부품 교체 등 사실상 리스토어에 가까운 수준의 정비가 요구된다.
이 경우 신차 가격과 맞먹는 수리 견적이 나오기도 해 차량을 헐값에 넘기는 일도 적지 않다. 이렇게 매입된 침수 차량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한해 최소한의 수리만 거친 후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로 등록되곤 한다. 문제는 침수 이력을 숨긴 채 판매하는 업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매물이 국내까지 흘러들어올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에서도 폭우가 쏟아지는 7~8월 전후는 침수 중고차를 경계해야 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하이퍼카
전 세계에 99대만 존재한다
침수 도로에서 탈출한 한정판 슈퍼카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끈다. 다행히 수위가 낮아 주행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 상황이다. 해당 슈퍼카는 부가티, 코닉세그와 함께 대표적인 하이퍼카 브랜드로 꼽히는 파가니의 플래그십 모델 ‘유토피아’다. 기본 219만 달러(약 30억 원)부터 시작하며, 99대 한정 생산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두바이에 홍수가 난 게 신기하네”. “보험사 통곡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돈이 넘쳐나는 갑부들이라 마음은 좀 아플지 몰라도 경제적으로 타격 1도 없을 듯”. “저게 다 얼마냐”. “쟤네들한텐 아반떼 하나 다시 사는 수준일까“. “아 마침 질렸는데 새로 사야지”. “저기선 당분간 중고 슈퍼카 쳐다보지도 말아야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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