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위 매출 달성
임직원 보너스 2~3배 인상
멤버십 금액 인상 이윤 증가
지난 29일 쿠팡 미국 모기업인 쿠팡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강한승 한국 쿠팡 대표는 해당 회사에서 지난해(2023년) 보너스로 113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를 지급받았다.
이는 직전 해인 2022년 받은 보너스 금액 64만 달러(한화 약 8억 원) 대비 거의 절반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강 대표는 한국 쿠팡의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있으며, 미국 쿠팡 INC에도 임원으로 등록된 상태다.
강 대표 외에도 쿠팡 INC의 외국인 임원진인 구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재무책임자 또한 지난해 150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를 보너스로 받아 전년에 받은 5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금액을 수령했다.
이어 미국 쿠팡의 최고행정책임자(CAO) 해롤드 로저스의 보너스도 85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로 전년에 수령한 35만 달러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쿠팡 모기업인 쿠팡 INC 임원들의 보너스 증가는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과급(롱텀인센티브·LTI)과 이직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리텐션 보너스’와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들은 스톡옵션 금액이 감소하면서 보수 총액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강 대표의 경우 지난해 보수 총액은 307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를 수령해 전년 보수 총액인 677만 달러의 절반 미만에 그쳤다.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범석 창업자는 보수 총액으로 지난해 173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를 수령한 것으로 공개됐다. 다만 김 의장은 창업자로서 그동안 보너스를 지급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톡옵션으로 지난 2020년 1,326만 달러(한화 약 182억 원)의 막대한 금액을 수령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통사 1위 매출을 보였다. 미국에 상장한 회사이지만 사업 전반을 한국 시장에서 운영하는 쿠팡 INC는 지난해 매출액 31조 8,298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6,174억 원을 보이며 기분 좋은 반등을 이뤄냈다.
이는 한국의 기존 1위의 자리를 지킨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인 29조 4,722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작 15년 된 기업이 한국의 오래된 유통계 1위를 밀어낸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의 경우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한 소식 또한 주목할 점이다. 다른 유통사들과 영업 이익은 롯데쇼핑 5,084억 원, 현대백화점 3,035억 원을 기록해 쿠팡이 약 1,000억 원가량 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스노볼’ 효과로 향후 이익 상승 그래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은 4월 들어 와우 멤버십 1달 기준 회원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신규로 가입하는 회원의 경우 당장 13일부터 인상된 금액을 적용했고,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새로운 멤버십 금액이 도입된다. 약 3,000원가량 인상된 월 회비로 쿠팡 유료 멤버십 수입은 연간 8,388억 원에서 1조 3,260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유통 업계 1위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견인을 이끌었던 것은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상품 커머스 분야 매출이 지속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하여 쿠팡플레이를 비롯해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 성장 사업 분야에서도 전년과 대비해 26.9% 수치 증가해 1조 299억 원(약 7억 899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유통산업 외에도 성공한 사례를 선보였다. 또한 2022년 10월 진출한 해외시장인 대만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기록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3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제품을 산 활성 고객은 2,1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811만 명 대비 16.0% 증가한 수로 쿠팡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대표는 매출액이 공개된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수익성 가속화와 확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순이익을 선보였으며, 잉여현금흐름도 창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6조 1,892억 원으로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그 결과 매년 적자 폭이 상승했으며, 2021년 영업손실은 1조 8,040억 원에 달해 우려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정 기간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감수하고 수조 원대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 시에 결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쿠팡은 이번에 보여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로 이와 같은 성장 모델의 성공을 결국에 증명해 내는 기염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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