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5선 중진, 장관 역임 정치인
박근혜정부 ‘국정화 교과서’ 관련 인물
국민의힘은 지난 4·10 총선 패배 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3주 가까이 지도부 공백이 생겼다.
그러다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중진 의원이자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 지명됐다.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뽑힌 새 지도부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황우여는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으로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 밝혔다.
1947년생 황우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해 사법연수원 10기를 마치고 판사로 근무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인천 연수구에서 당선됐고, 그 뒤로 19대까지 연수구에서만 당선이 되어 5선을 지냈다.
특히 19대 선거(2012년 4월 11일) 당선 직후 열린 5·15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친박’(친 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도부 자리에 올랐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박근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당을 이끌었다.
2년간의 당 대표 임기를 마친 후인 2014년 8월엔 박근혜정부의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됐다.
장관 재임 시절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교과서 전환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 사실 황 비대위원장은 국정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친박계 인사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면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다만 박근혜가 탄핵으로 정권에서 물러나자 국정화 전환은 실패로 끝났다.
2016년 1월 장관에서 퇴임하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연수구 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지만, 지역구 여론이 좋지 않아 인천 서구을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았고, 이마저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에게 패해 낙선하고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오랜만에 정치계 공식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정계에서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 8단)’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노련한 정치인의 면모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앞으로 두 달간 국민의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는 황우여 지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황우여 지명 소식에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혁신당 측은 “조국혁신당은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무운을 빈다”며 “황 위원장의 임기가 비록 짧긴 하지만, 총선 직후 중요한 시기인 만큼 흔들리는 여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우선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를 위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할 예정이다.
당원투표 100%인 선거룰에 여론조사를 포함할지를 두고 당내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 전당대회룰 결정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룰은 그동안 당원 70%, 여론조사 30%였다가 지난해 3·8 전당대회부터 당원 100% 투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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