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쿨존 시설, 노란색으로 일원화
주야 시인성 가장 효과적
선진국형 도로 시스템 점진적 도입, 시민들 호평
요즘 스쿨존은 노란색으로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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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쿨존 내 교통시설 대부분은 노랗게 물들었다. 신호등 커버, 단속 카메라 커버, 노면 표시, 횡단보도, 옐로 카펫, 횡단보도 앞 보행자 정지라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샛노랗다. 정부가 유독 ‘색칠놀이’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이 등 보행자 안전 때문이다.
주야 구분없이 스쿨존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정부는 관할기관과 관련 법을 재정비하고, 도로 시설을 효과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금의 스쿨존 내 교통 시설이 노랗게 변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빨간색도 있는데
굳이 노란색을 채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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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경고나 주의를 나타내는 ‘빨간색’도 있는데, 굳이 노란색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시인성’ 때문이다.
노란색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노란색은 빛의 파장이 넓게 퍼져, 물체를 더 크게 보이도록 강조한다. 특히 노란색 조명은 어두운 곳과 안개 낀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퍼져나간다. 여기에 검정 배경인 아스팔트 도로가 배경으로 깔리면, 시인성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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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표시나 색상으로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옐로카펫의 경우, 아이들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 전 한 곳에 모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노란색에 주목한 건 영국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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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을 입힌 교통시설은 우리나라가 원조일까? 아니다. 영국이 원조다. 1967년 이후 영국 본토와 영국령, 영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 됐다. 참고로 스쿨존에서 자주 보이는 지그재그 차선, 회전교차로 등 역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이 시초다.
작년부터 적극 도입중인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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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는 작년 부터 스쿨존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인성을 고려한 조치로,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한 뒤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자료에 따르면, 운전자의 88.6%는 노란색 덕분에 스쿨존 내 시설을 잘 인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설문에 응한 운전자 중 59.9%가 노란색 횡단보도 도입 이후 정지선을 잘 넘지 않게 됐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밖에 서울 및 일부 지자체에선 교차로 등 교통흐름이 복잡한 곳에서 꼬리물기를 금지하는 ‘정차금지지대’를 노란색으로 바꾸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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