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충돌 방지 보조
충격적인 테스트 결과
투싼 역시 기대 이하
요즘 신차들은 각종 첨단 안전사양 덕에 과거와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의 안전성을 보여준다. 충돌 사고에서의 승객 보호 능력도 중요하지만 첨단 안전사양 유무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전방 장애물과 충돌할 위기에서 차량을 멈춰주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다. 그런데 최근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주행 속도를 조금만 올려도 해당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차량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기준으로 진행
속도, 장애물 범위 확장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준중형 SUV 10개 차종에 대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보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기존에는 20km/h, 40km/h 속도에서 테스트가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50km/h, 60km/h 70km/h로 상향됐다.
또한 승용차 형태 하나뿐이었던 테스트 표적은 모터사이클, 대형 트럭이 추가돼 총 세 가지로 확대됐다. 모터사이클의 경우 차량에 추돌당했을 때 탑승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유다. 새로운 테스트는 각 표적마다 상향된 세 가지 속도 모두에서 테스트가 진행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최고 등급은 하나뿐
투싼은 미흡(M) 등급
10개 차종 중 대부분이 낮은 성적을 거뒀다. 최고 등급(G)을 받은 모델은 스바루 포레스터 하나뿐이었다. 해당 차량은 모든 속도에서 충돌 대상을 회피하거나 속도를 안전한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예상 충돌 시간보다 2.1초 빠른 시점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등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고 한다.
반면 혼다 CR-V, 토요타 라브 4는 양호 등급(A)을 받았고 나머지 7개 차종은 사실상 낙제점에 해당하는 등급이 매겨졌다. 현대차 투싼과 포드 이스케이프, 지프 컴패스는 미흡(M), 쉐보레 이쿼녹스와 마쓰다 CM-5, 미쓰비시 아웃랜더, 폭스바겐 타오스는 최하위 등급인 불량(P)을 각각 받았다.
최악은 쉐보레 이쿼녹스
작년에는 좋은 성적 거둬
낙제점을 받은 준중형 SUV들은 전방 충돌 경고와 비상 제동 측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고음이 늦게 울리는가 하면 충돌이 예상되는 목표물을 회피하거나 감속 성능 등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쉐보레 이쿼녹스는 전방의 모터사이클을 인식했음에도 감속 없이 그대로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테스트 차종 대부분은 작년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을 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테스트 기준에서만 제대로 작동하게끔 만드니까 갑자기 상향하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 “저런 상황이 저속에서만 닥친다는 보장이 없는데 제조사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만든 걸까“. “안전한 줄 알았던 차들이 저래서 더 의외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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