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10조~20조원 규모의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무기는 AI(인공지능)다. 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특별강연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회사의 미래 사업전략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이날 ‘AI로 다시 쓰는 바이오 혁신’을 주제로 이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열었다. AI, 디지털전환(DT) 기술이 바이오산업과 만나면서 불러일으킨 혁신 생태계와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다.
첫 연사로 나온 김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 기술이 신약개발 분야에 끼친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이정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체 연구가 정밀의료 시대를 열고 있으며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반트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상업화 단계에서 AI 기술이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발표했다. 반트AI는 SK바이오팜이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설립한 조인트벤처로 생성형 AI를 통한 신약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음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플랫폼과 성장전략’을 주제로 무대에 선 이 대표는 SK바이오팜이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뇌전증 예방 디지털 치료기기와 AI 신약개발 플랫폼 ‘HUBLE(허블)’을 소개했다. 이어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개발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새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내는 방식)를 만들고, 중추신경계에서 항암 분야로 시장을 넓히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무기가 AI 기술로 이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으로 업계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개방적 혁신)를 찾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고 했다.
마지막 강연자인 정태흠 바이오헬스 전문 투자사 아델파이벤처스 대표파트너는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을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와 업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카이스트 연구부총장 겸 최종원학술원 첨단과학자문위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디지털 전환, 특히 AI와 융합 없이는 신약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진단치료 등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대화가 오늘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포스코DX 1분기 영업익 352억원…전년比 17.5% 증가
- 셀트리온, 서울시와 협력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나서
- H지수 사태가 만든 ELS 양극화…안전하거나 더 위험하거나
-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생활가전·전장 ‘쌍끌’
- 코인원이 ‘요기요’ CPO를 영입한 이유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