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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를 직접 찾았다. 아시아·중동 등 사업확장을 위한 수출 허브로써 인도의 성장 동력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 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는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으며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직접 소통했다. 타운홀미팅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도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의 급속한 발전 과정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아시아 지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 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 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는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대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도 예상보다 30분 시간을 할애하는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푸네 지역에 20만 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 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996년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인 5년(2004년)만에 50만 대를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2007년 100만 대, 2017년 500만 대를 거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 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2019년 첫 판매 이후 SUV 경쟁력을 필두로 단기간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3월까지 양사 판매 합계 22만 6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2만 2000대보다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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