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얼마나 안 팔렸길래
테슬라 결국 가격 인하 나서
그런데 국내 차주들은 분통?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FSD (Full Self Driving)의 가격을 인하했다. 기존 1만 2천 달러(약 1,655만 원)에서 8천 달러(약 1,100만 원)로 30% 이상 가격이 낮아졌다. 기존 EAP(향상된 자율주행 기능)를 구매한 고객들은 2천 달러(약 275만 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FSD로 변경이 가능하다.
FSD는 테슬라가 제공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량과 신호 인식뿐 아니라 안정적인 가속과 감속, 자동 주차 기능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가격 변경은 우선 미국 시장에서 적용된다.
900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국내에서 사용 불가능해
자율주행 산업에서도 인지도를 쌓은 테슬라이기에 국내에서도 FSD를 구매한 이들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FSD 기능이 약 900만 원의 가격에 판매되었다. 하지만 안전성 검사와 더불어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의 규제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FSD 구매 항목을 보면, 교통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 제어와 도심 도로에서 자동 조향 기능이 출시 예정으로 설명되어 있다. 해당 기능을 제외하면 EAP와 동일한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비싼 FSD의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더 낮은 사양의 기능을 제공받고 있는 셈이다.
가격 오른다고 해서 샀더니
FSD 가격 절반 가까이 하락
FSD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는 반응이다. FSD를 구매하고서도 4년 넘게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테슬라 측이 FSD의 가격을 꾸준히 인하하고 있어 미리 산 사람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 측의 마케팅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22년까지만 하더라도 FSD의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테슬라의 계획을 믿고,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빠르게 FSD를 구매하기도 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2년 FSD를 1만 2천 달러(약 1,655만 원)에서 1만 5천 달러(약 2,067만 원)까지 인상한 바 있다.
써보지도 못한 테슬라 FSD
300만 원 가치 책정됐다
그러나 가격 인상 이후 2년에 걸쳐 두 차례나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인상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왔다. 테슬라의 급변하는 가격 정책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주식처럼 오르내리는 차량과 FSD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FSD를 구매했다가 차량을 판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SD를 구매하더라도 계정이나 개인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닌, 구매한 차량에서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기능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이마저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FSD가 탑재된 테슬라 차량의 가격을 평균적으로 300만 원 정도 더 인상해서 책정하고 있다. 실구매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차액 부분을 보상해달라며 테슬라코리아 측에게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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