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한 고령 운전자
유치원 버스 들이받았다
적반하장 태도에 천인공노
고령화 흐름과 함께 고령 운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면허 소지자 11%가 65세 이상이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3대 중 1대를 60세 이상이 운전하고 있다. 신체 노화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인지 능력이 크게 저하하며, 사고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사고 소식이 지속적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 및 오조작으로 어린 학생이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해 노인은 되레 피해 차량 운전자를 탓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다.
교차로 적색 신호였지만
감속 없이 측면 충돌해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령 운전자 유치원 버스 교통사고.. 이대로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일 6살 자녀의 사고 소식을 전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첨부된 가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일방적인 과실로 발생한 사고임을 알 수 있다.
전방 사거리에 적색 신호가 들어왔으나 75세 노인이 운전한 가해 차량은 정지선을 넘어 계속 직진했다. 전방 횡단보도에는 녹색 신호가 들어와 길을 건너는 보행자도 있었지만 가해 차량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고 끝내 좌회전 대기 중이던 유치원 통학 차량의 측면을 들이받았다. 그 충격에 유치원 차량이 옆으로 크게 밀리는 모습, 커튼 에어백이 펼쳐지는 모습도 확인된다.
피해자에 음주 측정을?
구급차 합승 요구까지
이 사고로 유치원 차량에 타고 있던 교사는 척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고 A씨 자녀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부상자들을 태우기 위한 구급차가 도착하자 가해자 B씨는 되레 유치원 차량 기사의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며, 구급차에 자신도 같이 타겠다는 요구를 했다고 A씨는 덧붙였다.
구급 대원의 제재로 B씨가 구급차에 합승하는 일은 없었지만 사고 후에도 B씨는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자녀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참고하고자 B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B씨의 휴대폰이 꺼져 있어 연락이 불가능했으며, 사고 후 4일이 지나서야 블랙박스 영상을 받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B씨와의 통화에서 단 한 마디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인지 기능 검사마저 생략
“운전면허증 반납했으면”
A씨는 추후 보험사로부터 B씨가 인지 기능 검사, 치매 검사 등 고령 운전자가 받아야 할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심지어 보험사 관계자는 A씨 자녀의 통원 치료를 권유했으며, 피해자가 아동이라는 이유로 합의금을 얼마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저와 가해자는 같은 S 보험사에 가입돼 있다”며 “B씨가 신호를 준수했다거나 시속 5km로 달렸다는 등 뻔한 거짓말을 하는 보험사의 태도에도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합의금은 필요 없고 단지 앞으로의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그 노인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후유증 있으면 큰일이니 치료 꾸준히 길게 받으시길”. “신호 위반이라 형사처벌감이다”. “횡단보도 건너던 분들도 아슬아슬했네”. “저런 것들은 남은 평생 운전대 못 잡게 해야 한다”. “애초에 전방 주시를 안 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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