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CVT 변속기 결함 논란
내구성 약한 고질병 있어
결국 연달아 증상 터졌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가 단종 수순을 밟았다. 후속 모델인 K4는 북미 전략형 모델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K3는 201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12년 동안 기아의 준중형 세그먼트 분야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2세대 모델도 6년 간이나 수명이 유지되면서 노후화되었다는 평가에도 지난해 13,20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나름의 수요를 이어갔다. 그렇게 K3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했으나 막바지에 결함 논란으로 좋지 못한 마무리를 맺는 모양새다.
변속기 내부에 쇳가루 생겨
오일 유입 차단하면서 문제
이번 K3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변속기다. 사실 K3에 들어가는 CVT 변속기는 이전부터 낮은 내구성으로 평가가 좋지 않았다. CVT 엔진 특성상 급가속 시 생기는 고부하로 풀리와 베어링에 마모가 발생하면서 변속기 내부에 쇳가루가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쇳가루가 필터에 빼곡히 차게 되면 오일의 유입을 막아 변속기의 손상을 가속화한다.
특히 18년~19년식 K3에서 주행거리 5만~10km를 채우는 시점이 되면서 해당 문제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3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변속기 고장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해당 차주들은 이같은 변속기 고장이 고질적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보호센터와 국가교통부에 리콜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속기 교체밖에 방법 없다
차주들이 400만 원 부담해
한 차주는 4만 5천km 타고 변속기 문제로 교체를 받았는데 11만km를 주행하고서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10만km가 넘어 보증 수리도 받을 수 없어 차주가 수리 비용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속기 교체에만 400만 원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리에 부담을 느끼는 차주들도 많다.
기아의 공식 서비스 센터인 오토큐에 방문한 차주는 변속기 경고등을 소거해 주고서 이후 같은 증상이 생기면 변속기 교체밖에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변속기 고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RPM만 오르고 속도가 오르지 않는 증상이다. 혹은 RPM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차가 울컥거리기도 한다.
K3 이외에도 탑재된 차량은
K3에서 잦은 증상 보였다
CVT가 탑재된 건 K3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반떼 CN7에도 CVT 변속기가 들어간다. 이 외에도 QM6, XM3 등도 CVT 변속기가 탑재된다. 다만 해당 현상은 K3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생겨 변속기를 교체하더라도 동일한 변속기가 들어가는 만큼 내구성에 대한 걱정은 해결되지 않는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수명이 있다고 해도 내구성이 너무 안 좋다’, ‘이 정도로 금방 망가지는 거면 문제가 있다’, ‘K3 변속기 고장은 고질병으로도 유명한 데 기아는 대처도 안 해준다’, ‘K3 중고차는 사면 안 될듯 하다’, ‘무서워서 차 사겠나’, ‘차 정말 허접하게 만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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