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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에 등극했다. 미국 시장에선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점유율이 떨어지며 주가가 급락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국내에선 보조금 축소라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중국 생산을 바탕으로 인기 모델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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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테슬라는 14만187대를 팔아 전년 동기 16만1630대보다 1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62%였던 시장 점유율은 51%까지 추락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분기에는 65%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줄곧 낮아지면서 지난해 3분기 50%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2.71% 내린 157.1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4.8% 떨어진 154달러선까지 후퇴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약 697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테슬라가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전 세계 사업장의 인력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잇달아 타격을 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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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글로벌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결정했지만 한국 시장에선 상황이 다르다. 17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누적 기준 베스트셀링카는 테슬라 모델Y로 총 6012대가 팔렸다. 2위인 BMW의 520(3535대)보다 2배 가까이 많고 3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MATIC(1891대)과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Y는 중국산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모델Y 후륜구동(RWD)을 출시하면서 차량 가격을 전액 보조금 상한선인 5700만 원보다 1만 원 낮은 5699만 원으로 책정했다.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미국산 모델Y보다 3000만 원가량 싼 4000만 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모델Y의 국내 판매량은 1만 3885대로 테슬라코리아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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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모델Y에 대한 국고보조금도 절반 가까이 깎였지만 가성비 높은 중국산 테슬라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모델Y는 주행거리가 짧고 보조금도 전년보다 줄었지만 미국산 모델Y와 비교할 때 가격 자체가 워낙 저렴하다”면서 “전통적인 테슬라 지지층에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객층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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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초 출시한 모델3의 부분 변경 모델인 ‘하이랜드’가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하이랜드 RWD와 롱레인지의 국고보조금은 각각 226만 원, 235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하이랜드 RWD는 4000만 원 후반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산 전기차보다는 보조금을 덜받지만 지난해 단종된 미국산 구형 모델보다 가격이 800만~900만 원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도 하반기에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의 돌풍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는 6월 소형 전기 SUV인 EV3를, 현대차는 하반기에 캐스퍼 EV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고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30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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