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금리로 인한 세계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성장세를 유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경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9조7185억원, 영업이익 3조5906억원이다. 지난 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이다.
기아 역시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컨센서스 매출은 24조7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3.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여러 악재에도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며 전체 매출을 늘렸다.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된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환율 영향이다.
1분기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1%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1분기 판매량은 100만26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기아는 76만529대로 1.0% 감소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가 우려했던 시장 환경 악화 대비 양호한 실적 흐름으로 판단했다. 신흥 시장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신차 효과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현대차 1분기 실적과 관련,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감소에도 SUV와 하이브리드차 비중 증가,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따라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분기 평균 환율이 올랐고, 하이브리드차의 전기차 대체 효과, 수익성 높은 차종의 미국 물량 배정으로 추가적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 실적에 대해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 안정화 기조 유지에 따라 영업이익률을 11.3%로 예상한다”며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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