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용차를 포함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4위는 기아 ‘쏘렌토’(2만6929대), 현대자동차 ‘싼타페’(2만3313대), 기아 ‘카니발’(2만2681대), 기아 ‘스포티지’(1만9661대)로 상위권을 RV가 싹쓸이했다. 국내 1t 트럭 대표 차종인 현대차 ‘포터’가 1만9314대 판매량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그랜저’는 1분기에 국내에서 1만3698대 판매돼 6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9864대와 비교해 54.1% 줄어든 수치다. SUV에 밀려 세단 인기가 주춤한 데다, 그랜저가 주력으로 생산되는 충남 아산공장이 올해 초 전기차 설비 공사를 위해 생산을 멈춘 탓이다.
RV는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차체를 강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RV 신차 등록 대수는 2021년 83만9541대, 2022년 86만7633대, 2023년 94만6741대로 매년 늘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2%, 60.0%, 62.8%로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며 승차감과 안락감 같은 세단의 장점을 SUV가 전부 흡수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판매 상위권을 SUV가 주로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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