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가칭)’을 하반기 내놓는다. 기대를 모으는 주력 SUV 전기차량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최근 양산과 출고 시점까지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4분기 아이오닉9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명 ‘ME1’ 실차를 공개하고, 양산을 시작한다. 고객 인도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차 효과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완벽한 품질을 위해 양산 직전의 최종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다듬은 아이오닉9 차체는 전체적으로 콘셉트카 세븐과 유사한 모습이다. 5m가 넘는 전장에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가 3.1m 전후로, 웅장한 외관은 물론 대형 SUV 수준의 공간감을 제공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9은 에너지 밀도를 높인 99.8㎾h 배터리를 탑재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EV9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1㎞,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350Nm과 비슷한 스펙이 예상된다.
아이오닉9은 국내 아산공장과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 중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신공장(HMGMA)에서 생산된다. 이들 공장은 아이오닉9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마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아이오닉9이 미국 보조금 개편 이후 실제 세제 혜택을 받는 첫 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협업도 아이오닉9의 주목할 포인트다. 앞서 현대차와 LG전자는 아이오닉9의 콘셉트카 세븐에 탑재한 의류·신발 관리기, 냉장고 등을 공동 개발했다. 아이오닉9 양산차에서도 LG전자와 협업 가전이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아이오닉7’과 ‘아이오닉9’ 두 가지 명칭을 두고 고심했다. 애초 현대차가 ME1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하며 양산차의 차명은 ‘아이오닉7’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서 최상위 모델임을 강조해야 하는 만큼 기아 ‘EV9’ 사례처럼 아이오닉9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실제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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