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다 못 바꾸는 이유 있나
르노(Renault)는 조금 복잡하다. 분명 ‘QM5’ 같은데, ‘KOLEOS’라는 레터링이 붙어있다. 다른 차인가…? ‘SM6’랑 똑같이 생긴 차에는 또 ‘TALISMA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가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다. 국내 인지도를 고려해 삼성의 이름을 빌렸기 때문. 국내에서는 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익숙한 ‘태풍의 눈’ 모양 앰블럼은 ‘르노코리아’의 전신 ‘르노삼성차’의 흔적이다. 르노코리아는 공식 엠블럼을 로장주'(losange)로 변경한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하는 로장주는 르노가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소형 SUV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하게 ‘뉴 르노 아르카나’라는 모델명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앰블럼 역시 로장주로 변경할 예정이다. 아르카나에는 르노의F1 엔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200개 이상의 특허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두 개의 전기모터와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경제적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주행에 도움을 준다.
중형 SUV ‘QM6’는 기존 모델명은 유지할 전망이다.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중형 세단 ‘SM6’는 모델명과 엠블럼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 QM6와 SM6는 각각 해외에서 꼴레오스(KOLEOS)와 탈리스만(TALISMA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현재는 두 차종 전부 단종되어 해외판 아름을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SM6’는 왜 앰블럼이 교체되지 않을까? 제조사에 문의해본 결과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자동차 제조사에게 앰블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제조사가 앰블럼을 교체하는 데 쓰는 비용은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로고를 바꾸는 데 약 5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르노코리아의 경우에도 기아보다 범위가 좁긴 하지만, 막대한 지출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앰블럼은 제조사의 얼굴 아닌가. 르노의 차량들이 하루빨리 멋지고 세련된 앰블럼을 달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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