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부족함 없다
너무 이르게 나온 명차
대우 스포츠카 G2X
국산차 시장은 SUV와 세단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국내의 SUV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차체를 키우고 최신 사양을 탑재한 무난한 디자인의 자동차들이 높은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제조업체들 역시 수익을 위해서는 과감한 시도보다는 기존에 잘 팔리던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7년에 국산 컨버터블이 출시되었던 전력이 있다.
두 번째 국산 로드스터
뛰어난 성능 발휘했다
바로 GM대우의 G2X이다. 과거 미국의 GM 산하에 있던 새턴 코퍼레이션이 생산하던 후륜구동 2인승 로드스터를 국내에 가져온 것이다. GM이 2006년 자체 설계한 콤팩트 후륜구동 플랫폼 카파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한 새턴 스카이를 뱃지 엔지니어링해 출시했다. 1996년 기아가 영국 로터스의 생산 라인을 인수하면서 나온 엘란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 로드스터 차량이었다.
국내 G2X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최고 출력 264마력을 발휘했다. 기반이 된 새턴 스카이에는 177마력을 내는 2.4리터 가솔린 엔진도 있었지만, 고성능 버전의 엔진만 가져올 정도로 당시 대우가 공을 들였다. 성능만큼 높은 내구성으로도 명성이 높았는데, 센터 터널을 높게 가져가고, 사이드 맴버에 보조 프레임을 장착하면서 비틀림 강성이 뛰어났다.
원가 절감 위해 소재 바꿔
국내에선 단 190대만 팔려
다만 원가를 줄이기 위해 바디 프레임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면서 차체는 다소 무거워졌고, 수동변속기보다 무거운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공차중량이 1,380kg에 이르렀다. 기반이 된 새턴 스카이보다 무게가 늘어났다는 단점을 남기기도 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00mm, 전폭 1,815mm, 전고 1,275mm 휠베이스 2,415mm이다.
이런 뛰어난 사양과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사실 국내에서는 단 109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출시 1년 만인 2008년 수입이 중지되었는데, 원인은 높은 가격 탓이었다. 책정되었던 4,390만 원의 가격이 2007년임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고가였던 셈이다. 앞서 출시된 기아의 엘란 역시 비슷한 이유로 빠른 단종을 맞이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이르게 나온 명차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운 한계점도 남겼다
제네시스도 컨버터블 낸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실제 국내 제조업체가 설계하고 생산한 모델이 아닌 수입차를 뱃지 엔지니어링해 출시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G2X는 나름의 의의가 있는데, 일단 시도 자체가 과감성이 돋보이는 데다가 당시 브랜딩이 필요했던 GM대우 측에서도 뛰어난 네트워크와 공급망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편 22년 제네시스는 X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고성능 마그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X 컨버터블 콘셉트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2025년 실제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이 될 예정인 제네시스 X의 성공 여부를 두고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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