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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30년 430만대 판매 목표…하이브리드·EV 대중모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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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320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 430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비중을 늘리는 판매 구조 변화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한다.

기아는 오는 2026년 8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는 등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에 집중한다. 이는 2026년까지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EV) 판매를 꾸준히 성장시킨다. 기아의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 430만대 중 EV 판매 목표는 248만2000대로 판매 비중을 올해 24%에서 오는 2030년 58%로 높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발표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론치’(Brand Relaunch) 이후 획기적인 EV 라인업 구축해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했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7개 차종 출시해 매출 101조 달성 목표

기아는 올해 ▲전용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 신차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4년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01조100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 달성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1.3%,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0.3%포인트(p) 상승한 목표다.

기아는 2023년 고수익 달성 요인을 ▲디자인, 상품성 등 브랜드 가치 강화 ▲상품 부가가치 개선, 제값 받기 정책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원가 경쟁력 등 3가지로 꼽고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늘리고 EV 대중화 모델 공략

우선 기아는 최근 EV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6개 차종을 시작으로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37만2000대에서 오는 2028년 8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판매 비중 역시 12%에서 19%로 늘어날 전망이다.

EV 시장에서는 대중화 모델을 앞세운다. 기아는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 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전기차 출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전기차 출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올해 13만100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대중화 모델로 채울 방침이다.

더불어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한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차별화를 이룰 방침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신규 시장 진출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기아는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아중동, 아태, 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을 현재 41개국에서 오는 2026년 74개국으로 늘린다. 무선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의 경우 현재 5종에서 18종으로 확대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장착률 역시 현재 42%에서 63%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PBV로 신규 판매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수요도 적극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간 신흥시장용 차량에 대한 중국 공장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23년 8만대에서 오는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증대시킨다는 목표다.

2027년 15개 차종 EV 풀라인업 구축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76만1000대에서 오는 2030년 248만2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판매 비중은 24%에서 58%까지 늘어난다. 이는 2023년 제시한 목표치 55% 대비 3%p 상승한 수치다.

이중 전기차 판매는 올해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기아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고 오는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 선보여 2027년까지 15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는 오는 2030년쯤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기아는 EV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지속한다. 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한 대중화 모델의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옵션의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적극 펼친다. 국내에서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E-피트(Pit)를 오는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IONNA)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5년간 38조 투자하고 주주가치 극대화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앞으로 5년간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38조원을 투자한다. 이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8%,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 펼친다. 기아는 배당성향을 2023년 계획과 동일하게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 기아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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