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한 르노코리아
신차 ‘오로라 1’ 준비 중
벌써 우려되는 이유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르노코리아. 해당 업체의 작년 판매량은 2만 2,048대로 쉐보레(3만 8,312대)와 KGM(6만 3,345대)에도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저조한 실적의 여러 원인 중 가장 심각한 건 역시나 신차 가뭄이다.
최근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바꾸고 태풍의 눈 엠블럼을 르노 로장주 엠블럼으로 변경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르카나(전 XM3) 이후 몇 년 만의 신차를 예고하며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어째서일까?
기반은 지리 싱유에 L
볼보 기술도 들어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리브랜딩과 함께 올해 출시할 신차 ‘오로라 1(프로젝트명)’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2027년까지 신차 3종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중형 SUV ‘QM6’의 후속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신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중형 SUV ‘싱유에 L’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싱유에 L은 지리차그룹 산하에 있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중국차로 출시됐지만 볼보의 기술력이 대거 적용된 만큼 하나의 국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모델이다. 이러한 우려를 인식했는지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1의 국산화율을 6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DRL 디자인 차이 없어
헤드램프 그대로 쓰나
최근 오로라 1으로 추정되는 프로토타입이 포착됐다. 3개의 가느다란 점선이 위아래로 한 쌍씩 위치한 DRL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티저 영상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싱유에 L과 비교해 보자. 실질적으로 점등 패턴에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헤드램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릴은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응용한 듯한 디자인이 들어갔다. 그릴 상단 중앙을 가린 위장막 형상으로 보아 이 위치에 로장주 엠블럼이 크게 적용되는 듯하다. 보닛 파팅 라인 역시 싱유에 L과 달리 수평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앞 범퍼와 그릴뿐만 아니라 보닛 금형 역시 변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 신차로 보기 어려워
6월 말 부산에서 첫 공개
후면부의 경우 드러난 부분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나 테일램프 미등 또한 싱유에 L과 유사한 모습이다. 수평형 램프 중앙에 로장주 로고와 전용 모델명 레터링이 들어가고 별도의 뒷범퍼 디자인이 적용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편의 사양은 국내 시장에 맞춘 구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싱유에 L은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모델이다. 국내에서 신차로 선보이는 오로라 1이 완전 신차가 아니라 싱유에 L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자 파생형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오는 6월 말 개최되는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 1의 실물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멀쩡한 르노 에스파스 놔두고 중국차를 가져오네”. “프랑스 감성 강조해 놓고 중국차 택갈이라니”. “이쁘게만 나오면 상관없음”. “중국차 누가 사냐”. “볼보 플랫폼이라는 걸 위안 삼아야 하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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