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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냉난방비 줄이는 ‘똑똑한’ 유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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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디폰 대표는 “프라이버시 보호부터 에너지 절감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비즈워치

건물 외벽을 콘크리트 대신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 공법은 더이상 드물지 않다. 대도시의 고층빌딩부터 ‘오션뷰’, ‘마운틴뷰’를 내세운 호텔·리조트까지 세련된 디자인과 탁 트인 시야를 위해 유리 소재를 즐겨 사용한다. 문제는 유리라는 소재 특성상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여름엔 태양열로 실내 온도가 높아지고, 겨울엔 난방열이 밖으로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똑똑한’ 유리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선언한 3년차 스타트업이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누적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중인 스마트윈도 기업 ‘디폰’이 주인공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호반건설, KCC글라스 등을 주주이자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대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마쳤다. 최근엔 빗썸의 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성장”

디폰은 유리 사이에 끼우는 스마트윈도 필름을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24건, 해외 6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자재로 빛과 열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부터 자외선(UV)과 소음을 차단하는 필름, 자체적으로 발열이 가능한 투명 면상 필름, 유리가 깨져도 무너지지 않는 안전 필름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3세대 스마트윈도우(스마트윈도)’로 불리는 가변 편광 액정(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은 디폰이 가진 고유기술이적용됐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창문에 짙은 틴팅을 하면 늦은 밤 운전하거나 주차하다 어려움을 겪는다. VPLC를 부착한 유리창은 평상시 투명하다가도 전압을 흘려보내면 짙게 틴팅한 것처럼 검은색으로 변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암막 커텐의 빛 투과율이 2%인데, VPLC를 활용하면 빛 투과율을 1%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디폰의 설명이다.

안양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우 대표는 “디폰은 탄소저감, 에너지솔루션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윈도를 활용해 상황에 따라 태양광을 차단하거나 단열성능을 키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 내 대부분의 전력 에너지가 냉·난방에 활용되는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테스트 결과 디폰의 스마트 필름을 이용했을 때 최대 26%까지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스마트윈도의 사용처가 과거 하이엔드(고가) 위주에서 미들엔드(중가), 로우엔드(저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차량 밑바닥에 위치한 배터리팩 때문에 공간이 한정적이라 공간감을 확보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비전루프를 설치한다. 최근 자동차제조업체(OEM)들은 에너지효율이 낮은 일반 유리대신 냉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스마트윈도를 찾는 추세다.

디폰의 스마트 윈도 필름 적용 예시. /사진=디폰 제공

대기업이 먼저 알아본 기술…유럽 진출 앞둬

스마트윈도가 각광받는 주요 분야는 유리를 주 자재로 사용하는 건축물과 자동차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국내서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시행되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스마트윈도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 재생에너지와 함께 스마트윈도를 청정 에너지 기술로 보고 과세 혜택과 투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현대차, 호반건설을 주주이자 고객사로 둔 만큼 서플라이 체인(공급 사슬)이 강력하다는 점도 디폰의 특징 중 하나다. 국내외 대기업과 손잡고 PoC(기술검증)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양산과 상용화를 위한 자체 인프라도 갖췄다.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나 호반건설의 리조트에 디폰의 스마트윈도 필름이 다수 도입됐다. 글로벌 완성차와도 차량용 스마트윈도 적용을 전행 중이다.

디폰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유럽 CE인증을 획득해 준비를 마쳤고, 현지 파트너사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비슷한 품질과 성능을 지닌 유럽, 일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디폰의 제품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디폰의 포부를 묻자 “프라이버시 보호부터 에너지 절감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리 구어체로 “당신을 책임지겠다”는 의미가 담긴 사명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 세상에 좀 더 가치 있는 스마트윈도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플랫폼인 빗썸이 스타트업 경진대회처럼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사회 인프라가 개선되었을 때 기업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차량이든, 사무실이든, 디폰 필름이 적용돼 살아가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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