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북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2세대 모델에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처음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모델의 하이브리드 전환을 앞당겨 순수 전기차(BEV)와 더불어 북미 전동화 전략을 가속한다.
기아는 텔루라이드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개발하는 신차 프로젝트 ‘LQ2’를 진행 중이다. LQ2는 올해 5월 첫 프로토타입을 제작, 향후 1년간 품질 개선을 거쳐 내년 12월 양산에 돌입하는 일정을 수립했다. 판매는 2026년 초로 예상된다.
2019년 데뷔한 텔루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현지 전략형 준대형 SUV 모델이다.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2020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기아 북미 판매를 주도하는 효자 모델로 꼽힌다.
5년 만에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완전 변경을 거칠 2세대 텔루라이드는 전동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내연기관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만 판매해 왔다.
앞서 일각에서는 텔루라이드가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고 전기차 ‘EV9’이 준대형 SUV 수요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기아는 현지 수요에 따라 전기차(EV9),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2세대 텔루라이드)를 동시에 투입하는 이원화 제품 전략을 수립했다.
2세대 텔루라이드는 비슷한 시기 등장할 현대차 ‘팰리세이드’ 후속 모델인 프로젝트명 ‘LX3’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두 차종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세타3 가솔린 엔진 기반의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가 유력하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적용하고 새로운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HDP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에서 성장세에 진입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미국 현지 딜러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하이브리드 새로운 파워트레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7년부터 6년간 단계적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량을 줄이는 규제를 발표했다. 최종안은 초안보다 배출량 기준치가 완화되고, 전기차 목표 비중이 낮아져 하이브리드차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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