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0주년을 맞은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마세라티는 재작년 11월 럭셔리 SUV ‘그레칼레’를 출시했다.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을 의미하는 그레칼레는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SUV로 우아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레칼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GT’ ‘모데나’와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한 ‘트로페오’ 세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중 르반떼 GT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그레칼레 GT는 마세라티 라인업 특유의 퍼포먼스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T 트림은 30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으며 복합 연비 9.9㎞/ℓ로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그레칼레는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마세라티 슈퍼 스포츠카 ‘MC20’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적절한 균형과 함께 마세라티의 열정과 혁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간 거리 2901㎜)는 르반떼보다 짧지만 경쟁 모델인 포르셰 카에엔보다는 길어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SUV임에도 MC20와 같은 네튜노 엔진이 장착돼 530마력의 힘을 내는 트로페오의 최고 속도는 시속 285㎞이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은 3.8초다.
하이브리드 버전의 그레칼레는 4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다. 연료 소비를 낮추면서도 성능 개선을 가장 우선시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선택했다.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 48V 배터리, e-부스터, DC·DC 컨버터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BSG 및 부스터가 장착된 그레칼레는 엔진이 스포츠 모드에서 최대 부하로 작동할 때도 모든 성능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부스트를 제공한다. 노멀 모드에서는 연료 소비와 성능의 균형을 이루는 데 사용된다.
마세라티 디자인의 핵심은 럭셔리함과 레이싱 헤리티지다. 그레칼레의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깔끔하고 모던하면서 첨단 기술의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실내에는 클래식 클러스터와 중앙의 12.3인치 패널,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시계 등 4개의 화면이 장착돼 있다.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공간, 휴대전화 충전 패드를 배치할 공간이 확보됐다.
디지털시계는 시간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도 표시할 수 있다. 차량과의 통신이 활성 상태인지, 차량이 ‘음성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준다.
마세라티 기존 모델에는 하만카돈,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레칼레에는 소너스 파베르사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사운드 시스템은 두 가지 수준의 사용자 정의를 제공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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