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카니발 2열서 “엉따 해줘” 말하자… 그 자리만 온열시트 켜지며 따뜻

EV라운지 조회수  

“헤이 기아. 엉따(엉덩이 따뜻하게) 해줘!”

기아의 ‘카니발’ 2열 우측 좌석에 앉아 있던 도중 문득 봄바람이 아직 좀 쌀쌀하다고 느껴져 ‘엉따’를 요청해봤다. 대화할 때 정도의 평범한 데시벨(dB)로 말했는데 카니발은 차량 내 음악과 서너 명이 내뱉는 잡담 소리를 뚫고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곧바로 열선시트 작동 버튼에 노란색 불빛이 들어오며 엉덩이가 따뜻해졌다. 별로 춥지도 않은데 무슨 ‘엉따’냐 눈을 흘기던 동승객의 좌석도 혹시 같이 뜨거워진 것은 아닌지 살피니 그렇지는 않았다. 어느 좌석이라고 말도 안 했는데 발화자를 귀신같이 찾아내 2열 우측 열선시트만 작동시킨 것이다.

27일 서울 서초구 시내에 주차된 기아 ‘카니발’ 신차에서 2열 우측에 앉아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가 “헤이 기아. 트렁크(테일게이트) 열어줘”라고 요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27일 서울 서초구 시내에 주차된 기아 ‘카니발’ 신차에서 2열 우측에 앉아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가 “헤이 기아. 트렁크(테일게이트) 열어줘”라고 요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7일 서울 서초구 시내에서 카니발 신차에 새롭게 장착된 ‘멀티존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해봤다. 멀티존 음성인식은 2열에서도 ‘헤이 기아’라고 부른 뒤 요청 사항을 말하면 맞춤 서비스가 작동되는 신기술이다. 이는 지난해 말 3년여 만에 출시된 카니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에 현대자동차·기아 차량 중 최초로 장착됐다. 7∼9인승 카니발은 승객이 많은 가족용 차량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녔다.

그동안의 차량은 음성 명령 기능이 주로 1열에서만 작동했고, 2열에선 천장에 달린 음성인식 요청 버튼을 손으로 누른 뒤 명령어를 외쳐야 했다. 그나마도 ‘2열 우측 자리 엉따 해줘’라고 구체적으로 부탁하지 않으면 괜한 사람의 엉덩이를 달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열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1열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하지만 신형 카니발에는 탑승자의 목소리를 감지하는 지향성 마이크 네 개가 차량 1열 좌우, 2열 좌우 천장에 달려 있다. 지향성 마이크는 특정 방향에서 입력되는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탑승자가 ‘헤이 기아’라고 부르며 요청 사항을 말하면 네 개의 마이크가 소리를 분석해 발화자가 위치한 쪽에 맞춤 응대를 해주는 것이다. 멀티존 음성인식은 명령어를 0.4초 만에 인식하지만 차량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이에 대해 반응하는 과정에서 응답속도가 1.5초까지 늘어날 수 있다.

노재근 현대차그룹 책임연구원은 “차량 내부 음악이나 영상 음원은 마이크에 입력되지 않도록 하거나, 주변 대화나 주행 소음을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차량 내에서 90dB 크기로 6시간 동안 미디어가 재생되는 도중에 멀티존 음성인식의 오인식은 2번만 발생해 인식률이 약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발화자의 요청에 맞춰 테일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발화자의 요청에 맞춰 테일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설명대로 멀티존 음성인식은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인식률이 높은 편이었다. “나 더워”라고 명령어를 입력하자 앞좌석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공조와 통풍시트 설정을 변경할게요”라는 대답과 함께 조치가 취해졌다. 옆 사람과 대화하던 도중에 갑자기 “헤이 기아. 테일게이트(트렁크) 열어줘”라고 말해도 곧바로 뒤 트렁크가 활짝 열렸다.

다만 앞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다른 기능이 작동되는 도중에 2열에서 음성명령을 시도하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멀티존 음성인식은 카니발 신차의 시그니처 트림(4252만 원)과 그래비티 트림(4405만 원)에 기본 옵션으로 장착돼 있다.

황승현 현대차그룹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더 뉴 카니발에 적용했지만 추후 제네시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며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V라운지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현대차가 ‘용산 출신’ 외교전문가 영입한 이유
  • [PWS] 페이즈 2 1주차 1위 '광동 프릭스'..."당연한 결과! 그만큼 노력했다!"
  • 쏘렌토? 싼타페? “나한텐 안된다”…인기폭발에 ‘난리’난 이 車
  • [PMPS] 우리가 좀 늦었지? 디플러스 기아, 엄청난 뒷심으로 페이즈 2 우승
  • [창간 42주년 기획] AI 전문가 10명 중 6명 “AI 인프라·자금 지원 부족”
  • “하다 하다 이제 이런 것까지…” 국내에서 포착된 현대차의 새로운 오프로드 테스트카

[차·테크] 공감 뉴스

  • ‘배터리 아저씨’ 떠난 금양… 조용하나 싶었는데 “세상에나”
  • "1200만원어치 주유" 운전자들 의외로 '이것' 때문에 오열 많이 합니다!
  • 폭스바겐 ‘2천만 원’대 가성비 세단.. 판매량 대박 터졌다는 현 상황
  • 테슬라 표절까지.. 브라질서 등장한 ‘짝퉁 모델 Y’ 성능이 무려
  • [창간 기획]전문가가 말하는 자율주행 전략
  • [창간기획] 유통업계, 사업 전반에 AI DNA 심는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예쁜 카페, 맛집, 여기 다 있다! 신사동 핫플레이스 추천 5곳
  •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원시구이 맛집 BEST5
  • 입안에서 폭발하는 감칠맛! 소곱창 맛집 BEST5
  • ‘알록달록’ 미리 알아두는 단풍명소, 공주 맛집 BEST5
  • ‘베테랑2’ 출연 안 한 조인성, 왜 MT에 GV까지 할까
  • ‘뭉찬3’부터 ‘삼시세끼 라이트’까지…임영웅 효과 톡톡
  • 박신혜 ‘지옥에서 온 판사’ 첫 방송, 장나라 ‘굿파트너’ 제쳤다
  • ‘베테랑’은 10일, ‘베테랑2’는 9일째에…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윤계상의 비극과 고통을 품은 얼굴 [D:인터뷰]

    연예 

  • 2
    “서울 가로지를 ‘한강버스’ 8척 이름 지어주세요”

    뉴스 

  • 3
    "레알의 'BMV' 라인에 호드리구 분노!"…레알 내분설? 쿠르투아 "호드리구가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둬라!"

    스포츠 

  • 4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만 6,000만 원” … ‘뚝딱이 아빠’의 놀라운 근황

    연예 

  • 5
    제2회 밀양시 청년의 날 기념행사 성료…"다양한 청년의견 귀기울여"

    뉴스 

[차·테크] 인기 뉴스

  • 현대차가 ‘용산 출신’ 외교전문가 영입한 이유
  • [PWS] 페이즈 2 1주차 1위 '광동 프릭스'..."당연한 결과! 그만큼 노력했다!"
  • 쏘렌토? 싼타페? “나한텐 안된다”…인기폭발에 ‘난리’난 이 車
  • [PMPS] 우리가 좀 늦었지? 디플러스 기아, 엄청난 뒷심으로 페이즈 2 우승
  • [창간 42주년 기획] AI 전문가 10명 중 6명 “AI 인프라·자금 지원 부족”
  • “하다 하다 이제 이런 것까지…” 국내에서 포착된 현대차의 새로운 오프로드 테스트카

지금 뜨는 뉴스

  • 1
    “트랜스젠더 여성, 몇층 화장실 써야 하나”…근무층서 2층이상 떨어진 곳 써라 “불법”

    뉴스&nbsp

  • 2
    "이게 베스트 라인업" 허경민·양의지·김재호 못 나온다, 갈길 바쁜 두산 어쩌나 [MD잠실]

    스포츠&nbsp

  • 3
    오타니 또 뛰었다! 시즌 53도루 성공 '55-55'도 보인다…팀은 콜로라도에 3-6패배

    스포츠&nbsp

  • 4
    용인 추계1리 주민들, “동물화장장 건립 결사항전…모든 수단·방법 동원 저지”

    뉴스&nbsp

  • 5
    "EPL 가장 위대한 퍼디낸드-비디치 CB 조합 넘어설 것!"…리버풀 '최고 전설' CB의 확신, "테리-카르발류 조합도 밀려"→도대체 누구?

    스포츠&nbsp

[차·테크] 추천 뉴스

  • ‘배터리 아저씨’ 떠난 금양… 조용하나 싶었는데 “세상에나”
  • "1200만원어치 주유" 운전자들 의외로 '이것' 때문에 오열 많이 합니다!
  • 폭스바겐 ‘2천만 원’대 가성비 세단.. 판매량 대박 터졌다는 현 상황
  • 테슬라 표절까지.. 브라질서 등장한 ‘짝퉁 모델 Y’ 성능이 무려
  • [창간 기획]전문가가 말하는 자율주행 전략
  • [창간기획] 유통업계, 사업 전반에 AI DNA 심는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예쁜 카페, 맛집, 여기 다 있다! 신사동 핫플레이스 추천 5곳
  •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원시구이 맛집 BEST5
  • 입안에서 폭발하는 감칠맛! 소곱창 맛집 BEST5
  • ‘알록달록’ 미리 알아두는 단풍명소, 공주 맛집 BEST5
  • ‘베테랑2’ 출연 안 한 조인성, 왜 MT에 GV까지 할까
  • ‘뭉찬3’부터 ‘삼시세끼 라이트’까지…임영웅 효과 톡톡
  • 박신혜 ‘지옥에서 온 판사’ 첫 방송, 장나라 ‘굿파트너’ 제쳤다
  • ‘베테랑’은 10일, ‘베테랑2’는 9일째에…

추천 뉴스

  • 1
    윤계상의 비극과 고통을 품은 얼굴 [D:인터뷰]

    연예 

  • 2
    “서울 가로지를 ‘한강버스’ 8척 이름 지어주세요”

    뉴스 

  • 3
    "레알의 'BMV' 라인에 호드리구 분노!"…레알 내분설? 쿠르투아 "호드리구가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둬라!"

    스포츠 

  • 4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만 6,000만 원” … ‘뚝딱이 아빠’의 놀라운 근황

    연예 

  • 5
    제2회 밀양시 청년의 날 기념행사 성료…"다양한 청년의견 귀기울여"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트랜스젠더 여성, 몇층 화장실 써야 하나”…근무층서 2층이상 떨어진 곳 써라 “불법”

    뉴스 

  • 2
    "이게 베스트 라인업" 허경민·양의지·김재호 못 나온다, 갈길 바쁜 두산 어쩌나 [MD잠실]

    스포츠 

  • 3
    오타니 또 뛰었다! 시즌 53도루 성공 '55-55'도 보인다…팀은 콜로라도에 3-6패배

    스포츠 

  • 4
    용인 추계1리 주민들, “동물화장장 건립 결사항전…모든 수단·방법 동원 저지”

    뉴스 

  • 5
    "EPL 가장 위대한 퍼디낸드-비디치 CB 조합 넘어설 것!"…리버풀 '최고 전설' CB의 확신, "테리-카르발류 조합도 밀려"→도대체 누구?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