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막바지인 3월 말, 올해 주요 게임사 주주총회(이하 주총) 안건으로 대표 선임이 이어진다.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키워드가 이를 관통한다. 외부 경쟁 환경 심화에 따라 경영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화하겠다는 의지를 대표이사 변경으로 드러낸 모습이다.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오던 넥슨코리아와 엔씨소프트는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넷마블은 전략기획 전문가를 각자 대표로 선임한다.
먼저 지난해 라이브 게임 성장과 신작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넥슨 일본법인은 27일 주총을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넥슨코리아 신임 공동 대표이사에는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내정됐다.
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 년간 근무해 온 넥슨맨이다. 내부 사정에 밝고, 라이브 게임과 신작 게임 흥행을 모두 이끈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올해 PC·콘솔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상태다. 전략과 운영을 맡아온 강대현 COO와 경영지원 및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져온 김정욱 CCO가 이를 뒷받침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로 운영한다. 27일 열린 주총에서 공동 대표직에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선임된다. 기존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개발에 집중하며 박병무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 회복과 경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취임에 앞서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제작 시스템 마련, 글로벌 경영 전개, IP 확보를 위한 M&A 및 투자를 주요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
넷마블은 오는 28일 예정된 주총에서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병규 각자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 전략기획통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넷마블이 2년 연속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도 수장이 바뀐다.
이미 14일 위메이드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장현국 대표가 사임하고,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 경영 지원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간다. 의장이 대표이사직에 복귀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27일 주총을 통해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가 대표직을 역임하기 시작한다. 그는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을 맡아왔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도 오는 29일 신임 대표이사에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내정했다. 남 부사장은 경영 기획,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략 부문과 게임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컴투스는 사업과 경영 전반을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고, 게임 전문가인 이주환 현 대표이사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검증된 리더십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같은날 넥슨 출신 2인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를, 컴투스홀딩스는 서민 씨에스홀딩스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다룬다.
데브시스터즈는 27일 주총을 통해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는 ‘쿠키런:킹덤’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게임 초기 기획부터 개발, 출시, 조직 운영 및 성과 창출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전체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는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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