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등록대수 사상 최초로 경유차 추월
경유차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3% 감소
휘발유, 하이브리드에 이어 LPG가 3위 차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국내 LPG차의 등록대수가 경유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경유차의 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3% 감소한 1만 1,523대를 기록, 전체 등록 차량 중 10.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PG차의 등록대수는 137.7% 급증한 1만 1,730대로, LPG차 등록대수가 경유차의 등록대수를 최초로 넘어섰다.
이에 따라 LPG차는 휘발유차(5만 8,717대)와 하이브리드차(2만 7,828대)에 이어 연료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소비 패턴의 변화와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터 및 봉고 모델이 기존 경유에서 LPG로 전환되면서 경유차 판매량에 큰 타격 입어…
경유차는 그동안 뛰어난 가속력과 높은 연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 등 추가 장비의 필요성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과 요소수 보충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점차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연간 10만~15만 대 가량 판매되던 경유 트럭 모델인 포터와 봉고가 LPG 모델로 전환되면서 경유차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 두 차량에는 환경부와 현대차그룹이 2016년부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2.5리터 터보 LPG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다.
기존 디젤 엔진보다 24마력 높은 최고출력 159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이 엔진은 저속에서의 토크 성능도 개선됐다.
또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가고 있는 것도 경유차의 시장 점유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87만 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의 전체 등록대수가, 지난해에는 30만 9,000대로 줄어들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환경적 이점과 함께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편, 이와 같은 흐름 속에 올해 경유차 판매량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탄소화의 본격적인 추진과 함께 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늦어도 내년에는 경유차의 연간 등록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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