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실행해 가시적인 성과를 주주님들께 보여드리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제 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통신 업계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보고자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년간 SK텔레콤을 이끌어 온 유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유 사장은 주총 내내 SK텔레콤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단순 통신사를 넘어 AI 기반 능동형 테크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에 속도를 내 올해부터 AI 사업 관련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가 일상 생활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AI인프라, AI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 사장은 “2024년은 SK텔레콤 창사 40주년이자 새로운 40년이 시작되는 한해”라며 “AI 컴퍼니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에 도전해 산업과 기술을 선도한 SK텔레콤의 저력을 앞세워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선두 AI 업체와의 협력과 함께 초거대 AI모델을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유 사장은 “SK텔레콤 독자 힘으로는 (AI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며 “오픈AI 출신이 설립한 앤트로픽이나 구글 등 글로벌 탑티어(top-tier·일류) AI 업체와 협력하고, 동시에 자체 기술력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라고 했다.
유 사장은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챗GPT 열풍은 올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이제 누구도 AI가 미래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라며 “앞으로 AI 피라미드 체계에 따라 펼쳐질 SK텔레콤의 AI 진화를 관심있게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정부의 ‘전환지원금’ 제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주주 질문에 “정부의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달 들어 일부 모델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고, 전환지원금 역시 높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전환지원금 지급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통신사 간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AI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에 자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인프라 가치를 제고하겠다”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유무선 인프라를 AI 인프라로 진화하는 방식으로 통신과 AI 서비스에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23년 재무제표,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유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사외이사에,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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