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명동 내 교통정체 유발
현실 고려 않는 탁상행정 비판
시정 후 정류장 인근 밀집도 절반 감소
서울시 탁상행정으로 교통지옥 됐던 명동
얼마전 서울시는 명동 내 심각한 교통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언론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명동에 마련했던 광역버스 전용 표지판을 도입 했는데, 오히려 극심한 교통정체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명동 정류장은 서울과 수도권(경기도)를 잇는 29개의 광역 버스 노선이 지나는 곳이다. 일일 이용객만 해도 무려 1만 명에 달해, 원래부터 교통혼잡이 심했던 곳이다. 변경 이후 버스들이 정해진 위치에서만 정차 해야 했고, 결국 지정 자리에 도달하지 못한 버스들이 대기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 졸속행정 인정, 새로운 대안 마련 언급
비판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시행 9일 만에 표지판 운영을 중단했다. 또, 일부 노선의 정류장 위치를 변경하고, 안전계도요원을 배치하는 등 확실한 대안이 나오기 전 까지 임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명동의 교통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러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교통지옥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슈가 된 바 있다.
교통량 분산, 모범운전자 배치 등
현실적인 대안 반영, 개선효과 뚜렷
이후 서울시는 명동입구 인근의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정류소에 밀집된 8개 노선을 주변 정류소로 분산 배치했고, 퇴근시간대에는 명동입구정류소와 광교 정류소에 모범운전자를 2명씩 배치해 효율적인 교통정리를 도모 했다.
그 결과, 광역버스 운행시간이 최대 13분 단축 됐으며, 퇴근시간대 정류소 밀집도는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정류소 변경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명동입구 정류소 신설 및 위치 조정
○ 정류소 신설 : 광교 정류소(02-136), 명동입구B(02-143)
○ 노선 분산 : 8개
┗ M5107, M5115, M5121, 8800(이상 수원), 5007(용인) 등 5개 노선을 신설 광교 정류소로 경로 변경
┗ 4108, M4108 2개 노선을 신설 명동입구B 정류소로 정차 변경
┗ 9401 1개 노선을 롯데 영프라자(02-142) 정류소로 정차 변경
한편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명동을 지나는 버스들의 전체 운행시간이 평균 5분 가량 감소했다. 특히 성남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는 최대 13분이나 단축 됐다고 한다. 배차 간격이 중요한 버스회사 및 기사들 입장에선 짧은 시간 단축도 상당한 효과로 느낄 만 하다.
그밖에 퇴근시간대 정류소 대기인원은 350명에서 150명으로 감소했다. 이 처럼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자, 보행자 서비스 수준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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