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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 사장 “경영권 잡으면 1조 유치…바이오 의약품 집중개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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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회사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지지 호소와 함께 경영권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제 측은 OCI와 합병에 대한 불공정성을 강조하며 1조원 상당의 기업 투자 유치와 바이오의약품 집중 성장 계획 등을 공개하는 한편, 이번 주주총회 표결 실패 시 물러나겠다는 각오도 공개했다.

임종윤(왼쪽)·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전국경제인협회 FKI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영권 정상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김동명 기자
임종윤(왼쪽)·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전국경제인협회 FKI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영권 정상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김동명 기자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전국경제인협회 FKI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와 같은 포부를 공개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을 위해 보통주 643만주를 주당 3만7300원에 OCI홀딩스에 발행하기로 결정, 이에 형제 측은 이와 같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신주 발행은 무효라며 수원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법정분쟁이 시작됐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우선 임종윤 사장은 “아무리 큰 상속세라도 회사가 그것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며 “한미약품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지키고 임직원, 주주, 친구 등 사람이 주인인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OCI와 합병은 불투명하면, 유상증자와 합병이 불완전한 거래라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윤 사장은 “송영길 대표와 임주현 사장 측의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법정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번 거래는 불완전한 거래라고 판단한다”며 “혹여나 이번 합병이 한국 기업 합병 역사에 오점으로 기억될까봐 두렵다”고 우려했다.

또 임종윤 사장은 “이번 통합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면 OCI홀딩스가 경영권자가 되고 한미그룹은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라며 “경영권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합병이 추진됐다는 점에 의구심을 표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종윤 사장은 주주들의 지지를 촉구하는 동시에 ▲30% 육박한 순이익 창출 ▲순이익 1조 목표달성으로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 ▲바이오의약품 100개 창출하는 연구개발 기업 구축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은 450개 화학약품을 만들어본 기업으로, 100개의 바이오의약품을 못만들 이유가 없다”며 “강력한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일으키는 제품들을 연구해 약을 팔아야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북경한미약품을 맡으면서 순이익 20%대 후반을 기록한 경영 경험이 있다”며 “권세창 대표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수년을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을 단순한 CDO(위탁개발기업) 기업이 아닌 ‘마이크로GMP’를 통한 선택과 집중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강력한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 / 한미약품

더불어 형제 측은 OCI 그룹이 실제 한미약품그룹의 상속세를 해결해 줄 정도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들어냈다.

임종윤 사장은 “합병을 하기 전에 실사를 통해 이 회사가 정말 자금력이 확실한가를 평가해야 하는데, (본인이) OCI를 실사하지 않아 그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거래는 이뤄졌는데, 투자금은 어디 있는지 그만한 자금력이 있는 것이 확실한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종윤 사장은 “기업 구조의 재설계와 효과적인 아웃소싱으로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재산세 등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그럴 자신감도 있다”며 “만약 상속세 재산 때문에 개인 지분이 없어서 회사를 지킬 수 없다는 분은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결권이 발동된다면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성과를 이뤄낼 것이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물러날 생각이다”고 했다.

임종훈 사장은 “선대 창업자인 아버지께서는 매번 겸손하라고 가르치셨지만 아직 겸손함이 모자라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다”며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회사, 한미의 문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을 경영자로 세워 기업을 정상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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