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값싼 중국차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자신이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 자동차 산업은 피바다가 될 것, 즉 와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거대한 자동차 제조 공장이 멕시코에 건설되고 있다”라면서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차를 미국에 팔려고 하는 데 그건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국경을 넘어오는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멕시코로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해 무관세 정책을 진행 중입니다.
이전까지 “멕시코 생산 중국차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해 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차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북미 시장도 진출하며 미국 내 산업 위기론이 불거지자 한층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이전과 마찬가지로 관세를 적극 활용하겠단 입장입니다.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단 계획을 밝혀왔습니다. 관세가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지킬 수 있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EV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의 약진에 미국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말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입 차단 방안을 미 상무부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스마트 자동차들은 바퀴에 스마트폰이 달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국 차량이 미국 시민과 인프라에 관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 정보가 중국으로 보내져 중국 정부가 원격으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바이든 역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겁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3년도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 대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가 됐으며, 또 지난해 처음으로 신에너지차 연간 수출에서 1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중국은 작년도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서도 각각 3000만 대를 넘어서면서 15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 및 생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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