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문서 요약 기술에 관한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전자 기기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관련 문서를 여러 건 보여주고, 이용자의 관심분야나 정치 성향 등을 파악한 뒤 맞춤형 요약본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갤럭시Z플립6 등 신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인공지능 학습모델을 이용하여 요약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자 장치 및 이의 제어 방법’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특허 공개문을 통해 “사용 이력 정보를 통해 검색어와 관련된 다양한 요약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사용 이력 정보는 이용자가 전자 장치를 사용하면서 수집된 정보로서 사용자의 선호 분야,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 사용자의 지식 수준 등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허 공개문을 통해 AI가 기사를 요약하는 기능을 예시로 들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주제로 한 기사를 입력한 뒤 “짧고 중립적으로 요약해달라”는 명령을 내리면 AI가 ‘북한, 핵, 미사일, 한미 군사훈련’ 등의 핵심 단어로 요약해 준다. “길고 부정적인 어감으로 요약해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한·미간 대북 해법까지 이견이 노출되면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기사 내용을 줄여서 노출시킨다. 이 과정에서 AI가 이용자의 검색 이력을 바탕으로 관심분야와 비관심분야를 분류해 노출 내용을 결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자체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가우스는 갤럭시S24, 갤럭시북4 등에 적용돼 문서 요약과 사진 자동 편집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버전의 삼성 가우스를 통해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플립6에도 새로운 AI 기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4%를 기록해 애플(20.1%)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플(접히는)폰 출하량에서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90%에서 지난해 60%까지 감소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는 기능 측면에서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눈에 띄게 특별한 기술이 아니더라도 이용자의 편의를 강화할 수 있는 AI 기술을 특허를 통해 선점한 뒤 가능한 빨리 신제품에 적용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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