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5G 회선 증가율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5G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롱텀에벌루션(LTE) 위주의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고객도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16.9% 증가한 3280만8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G 가입자 증가율 34.1%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5G는 2019년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가입자 수는 첫해 466만8154명에서 2020년 1185만1373명, 2021년 2091만5176명, 2022년 2805만9343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반대로 가입자 증가율은 2020년 153.8%에서 2021년 76.4%로 지속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5G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이다. 5G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경우 5G 보급률이 68%를 넘어섰다. SKT의 연간 5G 가입자 순증수는 2022년 351만9000명에서 지난해 227만7000명으로 124만2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무선매출 성장세도 완연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신규 가입자 수가 줄면서 이통사간 번호이동에 기반한 가입자 쟁탈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령 고시 제·개정을 통해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상한을 50만원으로 정했다. 14일부터 이통사는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올때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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