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에서 발생한 사고
한정판 페라리 크게 파손돼
해당 모델 정체 알고 보니..
교통사고는 어떤 자동차든 당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차종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각 차량의 안전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동력 성능에 따라 사고의 피해가 좌우되기도 한다.
간혹 난폭운전으로 인한 슈퍼카 사고 소식이 전해지곤 한다. 미숙한 운전자가 과속하다가 통제력을 잃고 사고를 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에는 시세 50억 원 상당의 페라리 한정판 슈퍼카가 사고로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지만 역사적 의미가 큰 한정판 모델인 만큼 안타까움을 더한다.
200m 밖에서도 잔해 발견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지난 6일 독일 뮌헨 소방국은 최근 발생한 슈퍼카 사고 소식을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21분경 뮌헨 외곽 아우토반 99번 구간에서 노이허베르그(Neuherberg) 출구에 접근하던 엔초 페라리가 통제력을 상실하고 미끄러졌다. 해당 차량은 출구를 가르는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전면부가 크게 파손되고 말았다.
다행히 단독 사고에 그쳐 다른 차량이 직접적인 충돌에 연루되지는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주변을 지나던 다른 차량으로 파편이 튀어 엔초 페라리 운전자를 포함한 세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m 밖에서도 발견된 잔해는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남의 차로 과속하다 사고
박살 난 엔초의 운명은?
사고를 낸 운전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젖은 노면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하게 퍼진 파편은 당시 차량이 과속 중이었음을 암시한다. 카스쿱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사고 지점 인근의 페라리 대리점 직원이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차량이 어떻게 될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앞 범퍼부터 후드, 헤드램프가 사라졌고 운전석 쪽 앞바퀴와 서스펜션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다. 이 차의 핵심인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가 손상됐다면 수리비는 천문학적으로 치솟을 것이다. 하지만 단 400만 생산된 모델인 만큼 높은 비용이 지불되더라도 수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엔초 페라리가 두 동강 난 사고가 있었지만 몇 년 후 수리돼 경매에서 175만 달러(약 23억 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출시가 8억 6천만 원
시세 5배 이상 올랐다
한편 엔초 페라리는 지난 2002년 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한 상징적인 슈퍼카다. 6.0L V12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 출력 660마력, 최대 토크 67kgf.m를 발휘했으며, 변속 시간이 0.15초에 불과한 6단 자동화 수동변속기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했다. 0~100km/h 가속은 3.65초에 끊고 최고 속력 350km/h 이상을 낼 수 있었다. 당시는 물론 현재 기준으로도 상당한 고성능이다.
출시 초기에는 349대만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50대가 더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추가 생산된 한 대는 교황청에 기부됐다. 당시 교황청은 해당 차량을 남아시아 대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선 경매에 부쳤다. 출시 당시 가격은 65만 달러(약 8억 6천만 원)부터 시작했으며, 그동안 사고로 개체 수가 소폭 줄어 점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외신 해거티(Hagerty)에 따르면 엔초 페라리는 평균 355만 달러(약 46억 8천만 원)에 거래된다. 지난 2021년 경매에서는 380만 달러(약 50억 1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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