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호주자동차산업협회(FCAI,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의 캠페인이 ‘가짜 뉴스’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호주 자동차산업협회에서는 최근 호주 정부의 새로운 신차효율표준 정책이 인기 모델의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대중 캠페인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에 테슬라가 ‘캠페인이 거짓’이라며 반박했습니다.
테슬라와 호주자동차산업협회 FCAI가 호주 정부의 자동차 배출량 저감 정책을 두고 격돌한 겁니다.
호주 정부는 2025년 1월부터 신차 연료 효율 표준인 NVES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제한하여 배출량이 낮거나 아예 없는 제조사를 장려하고 그렇지 않은 제조사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탄소 배출량에 따라 제조사는 탄소 배출량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준수야 합니다. 배출 상한선을 초과하는 차량 제조사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연비가 높은 차를 생산하는 업체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일종의 자동차업계 내 미니 탄소시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배출량 상한선은 정책 도입 후 점차 낮아질 예정에 있었습니다.
FCAI는 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신차효율표준 정책이 인기가 높은 차량 (UV, 픽업트럭, 밴, SUV 등)의 가격을 인상시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적극 반박했습니다. 자동차산업 이익단체가 ‘가짜 뉴스’로 대중을 호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은 기후 노력을 위한 것인데, 이를 지연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전기차만 제조하는 테슬라는 다른 제조사들 대비 이번 정책 준수에서 유리합니다.
테슬라는 호주자동차산업협회의 회원이었으나, 7일 성명서를 통해 “테슬라가 FCAI에서 탈퇴한다” 고 선언했습니다. 테슬라는 FCAI의 CEO 토니웨버에 전하는 편지를 공개했는데요. 7장에 걸친 편지에는 “자동차산업 이익단체가 ‘가짜 뉴스’로 대중을 호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은 기후 노력을 위한 것인데, 이를 지연시키는 행위다. 3주동안 FCAI는 명백히 허위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경쟁사의 브랜드 여부 및 방식을 미리 예측하는것도 부적절하다”며 “테슬라는 대중이 선호하는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가격을 수천달러 이상 높일 것이라는 FCAI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FCAI가 각 자동차 모델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유형만을 의도적으로 선별하여 계산해 배출량을 부풀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왜곡된 정보의 배포를 중단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테슬라는 호주 소비자위원회에 FCAI가 의도적으로 소비자를 속이려 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7일(현지 시각) 외신 가디언은 테슬라가 정부 제출 의견서에서 모든 회원사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FCAI가 이번 정책에 대해서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계속 미루는 기업들, 즉 업계의 일부 의견만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3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등 여러 회원사의 공개적인 약속과 어긋나는 행위라고도 강조했습니다.
EV라운지 황소영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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