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보급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충전 인프라 확장,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 제공은 물론 자사 전기차 판매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케피코는 전기차 충전기 ‘블루 플러그’ 보급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현대차그룹 전자제어 시스템 부품 계열사다.
앞서 현대케피코는 지난해 12월 현대차·기아 서산 직선주행시험장에 자체 개발한 360㎾ 초급속 충전기 3기를 처음으로 설치, 검증도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서비스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를 통해 자체 초급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피트에 설치된 충전기는 SK시그넷,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EVSIS 등으로부터 공급받았다.
초급속 충전기 자체 공급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충전소 운영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피트에 설치된 350㎾급 충전기는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케피코가 블루 플러그를 양산하면 이피트 등 현대차그룹 내 주요 시설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외부 충전 사업자를 위한 공급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연간 750기 블루 플러그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수주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국가별로 다른 전기차 충전 타입과 인증에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케피코는 PLC 통신제어기와 파워 모듈 등 충전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했다.
블루 플러그의 파워 모듈 최소 단위는 30㎾로, 이를 120㎾로 묶어 제품을 구성한다. 파워 모듈을 병렬 연결해 더 큰 충전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 240㎾와 360㎾ 초급속 충전기 구축이 가능하다.
파워 뱅크 분리형 구성으로 증설과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저전압부와 고전압부 분리 설계로 제어부 간섭을 최소화해 충전 안전성을 높였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 잔량 20% 기준으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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