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딜로이트그룹이 26개국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38%는 가솔린 혹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량(ICE)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ICE를 선호하는 비율이 34%에 불과했는데 1년 사이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ICE 선호 비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7%로, 일본 소비자는 30%에서 34%로, 동남아 소비자는 50%에서 52%로 늘어났다. 중국(45%→33%)이나 인도(53%→49%)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ICE의 선호가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선 내연기관차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는 ‘역주행’이 발생한 것이다.
반대로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과 일본 소비자 모두 6%에 불과했다. 동남아와 인도는 각 10%, 한국은 15%, 중국은 33%였다. 한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가 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9%에 달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BEV에 대해 우려하는 점(복수 응답)으로 ‘충전 소요 시간’(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터리 안전 문제’(45%), ‘충전 인프라 부족’(36%), ‘주행거리’(36%) 등이 뒤따랐다.
김태환 한국딜로이트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편의성 측면의 이유로 미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 ICE 선호도가 높아지고 BEV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속 엔진이 꺼지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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