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올해 전기차 보조금
기본 가격 기준 대폭 내렸다
최근 재조명된 한 가지 ‘꼼수’
해를 거듭하며 전기차 보조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24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기본 가격 기준이 기존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낮아졌다.
이를 초과하는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 100%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에 전기차 업계는 가격을 앞다퉈 인하하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업체는 규정의 빈틈을 파고들어 가격뿐만 아니라 사양까지 낮추는 꼼수를 부려 비판이 쏟아진다.
시작 가격만 맞추면 돼
최종 가격은 상관없어
우선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보조금은 소비자가 지불하게 되는 최종 가격이 아닌 사양별 기본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배터리 용량과 전기 모터 출력, 구동 방식 등이 동일하다면 아무 옵션도 넣지 않은 엔트리 트림 기본 사양이든 최상위 트림 풀옵션 사양이든 보조금이 동일하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기본 가격 5,499만 원, 풀옵션 7천만 원인 전기차보다 기본 가격 5,501만 원, 풀옵션 6천만 원인 전기차의 보조금이 더 적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전기차 제조사들은 국고 보조금 100% 지급을 노리고 기본 가격 기준에 간신히 맞춘 엔트리 트림을 신설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크게 문제 될 것 없어 보이지만 비판 여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폭스바겐 2023년형 ID.4
편의 사양도 다운그레이드
작년 4월 폭스바겐은 ‘ID.4’ 2023년형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프로 라이트’ 트림을 신설했다. 당시 전기차 국고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5,700만 원이었기에 가격은 5,690만 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2022년형의 경우 ‘프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됐으며, 2023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 전까지 5,69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기존의 프로 트림은 동일한 사양을 유지한 채 가격이 5,990만 원으로 인상됐다. 프로 라이트 트림은 프로 트림에 있었던 스마트 전동 테일게이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오토 하이빔이 빠졌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12인치에서 10인치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같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사양이 더 낮은 하위 트림을 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력 트림은 여전히 비싸
네티즌 반응 살펴봤더니
이에 소비자들은 무리해서라도 프로 트림을 구매하는 게 낫다는 반응이 나왔고, 프로 라이트는 보여주기식 트림으로 전락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보조금 개편에 따라 ID.4 프로 라이트 트림의 가격을 5,490만 원으로 200만 원 인하했다. 하지만 주력 트림인 ID.4 프로는 여전히 5,990만 원에 판매 중이다.
네티즌들은 “처음부터 이런 구성으로 출시했다면 그렇게 욕먹지는 않았을 거다”. “그래도 이번에는 가격만 내려서 다행”. “프로 트림도 가격 인하하는 게 맞지 않냐”. “다른 곳들은 사양 그대로 두고 가격만 내렸던데”. “꼼수 트림으로 보조금 100% 못 받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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