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아너는 MWC24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양사 모두 단말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국민 중심으로 세를 불리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MWC를 자사 기술력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무대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아너는 이날 AI 스마트폰 ‘매직6 프로’를 공개했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매직6 프로가 “사용자 요구를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인텐트(intent) 기반 AI폰”이라고 강조하며 삼성전자가 선점한 모바일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매직6 프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탑재된 거대언어모델(LLM) ‘매직LM’은 메타 ‘라마2’ 기반이다.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아너는 순간 포착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인 ‘아너 AI 모션 센싱 캡처’ 기술의 경우 삼성전자, 애플 최신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자체 AI 솔루션인 ‘매직 포털’을 통한 차별화 기능도 소개했다.
AI가 호텔 예약 확인을 분석해 자동으로 구글 지도앱을 열거나,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드래그해 온라인에서 구매할 유사한 상품을 검색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갤럭시S24가 앞서 선보인 기능과 유사한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구글과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도 강조했다.
같은 날 샤오미도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4와 샤오미14 울트라를 공개했다. 지난해 자국에서 먼저 선보인 제품으로 이번에 글로벌 출시를 선언했다. 이 제품 역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고 최대 16GB 램을 갖췄다.
샤오미도 AI를 활용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독일 카메라 업체인 라이카와 협업해 라이카의 광학 기술을 탑재하고 AI를 접목해 촬영 결과물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신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3종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공개한 첫 전기차인 SU7도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샤오미가 강조한 것은 디바이스 연결 생태계 구축이다. 이날 글로벌 공개한 자체 운용체계(OS) ‘하이퍼OS’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기차 등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다양한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하이퍼OS를 통해 모두 연결하는 것은 애플의 iOS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면서 “AI폰 역시 삼성전자와 유사한 기능을 들고 나온 만큼 기기 생태계 확장과 최적화 측면에서 기술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이동근기자 jisung@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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