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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中 물량 공세에 TV 시장 4위로… 프리미엄 TV도 수익성 악화

조선비즈 조회수  

일본 도쿄의 한 TV 판매점에 TV가 진열돼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일본 도쿄의 한 TV 판매점에 TV가 진열돼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밀려 TV 출하량 순위가 처음 4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사면초가에 놓였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출하량 점유율은 11.2%로 중국 TCL(12.5%)과 하이센스(11.4%)보다 낮았다. TCL과 하이센스가 빠르게 글로벌 TV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세계 1위 TV 기업인 삼성전자의 출하량 점유율도 작년 18%대로 내려왔다. LG전자는 2년 전 처음 TCL과 TV 출하량 점유율 공동 2위(11.7%)를 기록한 뒤, 지난해 2, 3위 자리를 중국업체들에 내줬다.

LG전자 측은 이를 두고 “중국 TV 업체의 추격으로 출하량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출하량 점유율보단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 기조로 가는 것이 전략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TV 기준으로 언급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매출 점유율 역시 하락세라는 점이다. 매출 기준 전체 TV 시장의 23%를 차지하는 75인치 이상 TV 제품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사의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의 75인치 이상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21년 20.3%에서 2022년 16.1%, 지난해 15.4%로 내려왔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의 매출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CL의 점유율은 2021년 5.9%에서 지난해 12.7%로, 하이센스도 같은 기간 5.5%에서 12.4%로 수직 상승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LG전자는 전체 TV 매출 점유율도 하락세로, 삼성전자와 TCL, 하이센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2021년 18.5%에서 지난해 16.3%로 줄었다. 그 사이 TCL은 8%에서 10.7%로, 하이센스는 6.8%에서 9.5%로 점유율을 늘리며 LG전자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7~9%대의 수익성을 기록한 LG전자의 TV 사업 부진은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2.5%) 대비 하락한 2.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서 TV 비중이 줄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형 TV 교체가 많이 진행돼 향후 수년간 교체 수요가 낮게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하면서 디스플레이 가격 인하의 유연성이 과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LED TV도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정리 이후 TV까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HE(TV)와 H&A(가전)사업본부의 수익성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약 1조1270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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