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4년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 경쟁이 본격 막을 올렸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업계는 보조금 축소를 만회할 수 있는 가격 할인과 충전비 지원 등 혜택 제공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전기차 신규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EV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160만 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 또는 홈 충전기 지원(설치비 포함),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신차 교환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 이하 중고차를 매각하고 현대차로 대차하면 구매 당시 가격의 최대 55%를 보장하고, 신차 출고 1년 이내 전손사고 발생 시 손실 비용과 신차 차량 등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EV 에브리 케어에 앞서 아이오닉5·6와 코나 일렉트릭 가격을 각각 200만 원, 80만 원 할인했다. 정부가 가격을 낮춘 전기차에 보조금을 추가로 최대 100만 원 더 지급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기아(000270) 역시 주력 판매 모델인 EV6를 300만 원 할인한다고 밝혔고, KG모빌리티(003620)도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 원 인하했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5500만원 미만’에 맞춰 기본 모델 판매가격을 낮췄다.
폭스바겐은 ID.4의 가격을 기존보다 200만 원 할인해 5499만 원에 판매한다. 폴스타는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가격을 549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만 원 인하했다. 테슬라도 지난해 최고 판매 모델인 ‘모델Y RWD’의 판매 가격을 5699만 원에서 5499만 원으로 인하했다.
업계의 관심사는 전기차 판매 회복 여부다. 통상 1월은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597대로 대로 지난해 12월 1만1303대보다 85.9% 감소했다. 특히 수입 브랜드 전기차 판매는 폴스타 0대, 테슬라 1대, 폭스바겐 2대 등에 그쳤다.
정부는 전날(20일)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보조금 100% 받는 아이오닉6는 국비 보조금 690만 원, 지자체(서울 기준) 보조금 163만 원, 제조사 할인 200만 원 등을 더하면 약 4487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구매가 4600만 원보다 100만 원 이상 저렴해졌다.
반면 지난해보다 보조금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테슬라 모델Y는 국비 보조금 195만 원, 서울시 보조금 52만 원, 판매사 할인 200만 원 등을 고려하면 예상 구입가는 5252만 원이다. 지난해 판매가 5049만 원보다 약 200만 원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비 보조금 확정으로 지자체도 빠르게 보조금 지급액을 발표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로 올해 전기차 판매 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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