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글로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게임 기업 가운데 흔치 않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선도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국내외 ESG 평가기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끈다.
글로벌 기후대응 평가…게임업계 ‘최고’
21일 업계에 따르면 CDP한국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기후변화대응 부문(Climate Change) 평가에서 NHN이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B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전한 CDP 평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게임업계 ESG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며 “국내 게임업계 상장사의 경우 대부분 CDP 정보공개 대상기업에 해당되지만 아직 대응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CDP는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정보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는 비영리 민간기구다. 각 기업의 탄소경영전략,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을 분석해 매년 평가 등급을 매기고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현재 세계 2만3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Global 100) 등과 함께 ESG 투자 판단을 위한 공신력 있는 글로벌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CDP 한국위원회가 국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300대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를 요청해 분석하고 매년 CDP 평가 등급을 매기고 있다.
NHN은 이번 CDP 평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온실가스 감축 노력 부문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을 획득해 국제표준에 근거한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3자 검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확보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제적 기후대응 정책 ‘통했다’
작년 5월 NHN은 온실가스 관리 수준을 스코프(Scope) 3(사업장 외부에서 배출되는 기타간접배출원)으로 확대했다. NHN이 구매한 비품이 생산될 때 온실가스 배출량, 직원들 출퇴근, 출장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NHN은 배출량 산정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자발적으로 시행했다. 총 9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검증은 국내 게임업계 최다 규모다. 이에 더해 NHN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으로 △사업장 내 조직경계 설정·배출원 파악 △배출량 산정을 위한 로우 데이터(RAW DATA) 취합 및 모니터링 △배출량 산정 툴 등을 포함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전략도 활발히 이행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간접증발식 냉각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최근 3년간 데이터센터 평균 PUE(Power Usage Effectivenes)를 1.32로 유지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NHN의 평균 PUE는 1.32다. 국내 IDC의 평균 PUE는 2.3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 셈이다. NHN의 평균 PUE는 구글(1.10),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IDC(1.18) 등 글로벌 빅테크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기후행동 실천을 지원하는 활동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NHN은 지난해 3월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윈클’과 협력해 임직원이 탄소배출권을 직접 구매하고,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해 10월에는 ‘한게임포커’에 ESG 아바타 ‘지구지키미 포커베어’를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고 수익금 전액으로 탄소배출권을 구매·상쇄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손쉽게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해당 아이템은 출시 닷새만에 3000개 한정 수량이 완판됐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작년 NHN이 상쇄한 탄소배출권 규모만 1700톤에 달한다.
NHN은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우리의 연결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Weaving New Sustainability) 비전을 선포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 덕에 한국ESG기준원(KCGS)과 서스틴베스트가 주관한 2023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거머쥐기도 했다.
NHN은 이번 CDP참여를 시작으로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이행과 지지선언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환경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올해 처음 참여한 CDP 평가에서 NHN의 탄소 감축 노력과 환경 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표준에 걸맞은 ESG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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