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스마트링으로 전장을 넓힌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스마트반지 형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 출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애플도 ‘애플링’ 관련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빅테크 참전으로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성장세도 탄력이 붙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만달러(약 265억원)에서 2031년에는 1억9703만달러(약 2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28.9%씩 8년간 약 10배에 달하는 고성장세다.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바이오센서 등 관련 부품 생태계도 활성화가 기대된다.
스마트링은 센서, NFC 컨트롤러, 심박수 측정 등을 내장하고 비접촉결제까지 가능한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다. 스마트워치보다 장시간 착용이 용이하고 정밀한 생체 측정정보 수집이 가능한 올웨이즈(always) 헬스케어 디바이스로도 주목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삼성과 애플 모두 건강지표의 정밀 측정을 통해 헬스·웰니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디바이스로서 스마트링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하반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링을 공개 예정이다. 혈류 측정과 심전도 기능을 탑재해 건강·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측정하거나 다른 기기 원격제어, 무선결제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제품(프로토타입) 생산 단계로 2분기 중 본격적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이즈도 8종 내외로 세분화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언팩 간담회에서 “장시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링이라는 폼팩터가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애플도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잇달아 등록하며 애플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회로를 설치해 다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제어하는데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수년간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놓은 만큼 상용화를 위한 선행개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링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다. 오우라는 2016년 오우라링을 처음 선보였다. 수면, 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 중심으로 3세대까지 출시했지만 아직 대중화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업계는 삼성과 애플의 참전으로 스마트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성장과 더불어 모바일 생태계가 발달한 북미와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링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연결성·편의성·정확성 측면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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