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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시선] 기로에 놓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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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가 큰 투자 결정은 오너만이 가능합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장기간 투자를 월급받는 전문경영인이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

매력있는 기업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나왔을 때 혹은 신사업 투자를 고민하는 경영진에게 종종 듣는 말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미래를 결단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 책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오너가 아닌 이상 대규모 장기 투자를 결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주요 경영진에 대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무죄를 판결했다. 2015년 9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올해 9년째 재판을 받았다.

1심 판결로 삼성의 ‘잃어버린 9년’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잠시 형성되기도 했다. 검찰이 항소를 공식화하면서 다시 향후 수년간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탄탄한 전문경영진을 대거 갖춘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하나로 미래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다.

현실은 다르다.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58년간 그룹의 강력한 의사결정 지원과 실행을 도맡아온 미래전략실의 존재 이유가 대표적이다.

전체 계열사의 세부적 사업 전략부터 대규모 신규 투자까지 다각도로 정보를 수집해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을 돕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이자 대표 브레인 조직이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탄탄한 전문경영인의 실행력, 미래전략실의 기획력은 삼성 성공을 이끈 시스템 경영체계라는 평을 받았다.

미래전략실이 각종 불법행위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자 삼성은 경영쇄신 일환으로 2017년 해체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대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 필요성, 바이오 투자 같은 전혀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한 결단, 글로벌 기업과의 다각도 협력 등을 감안하면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오너의 리더십도 기업의 시스템 경영 체계를 이끄는 핵심 축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했다. 무모하다는 주변의 시각을 물리치고 뛰어든 결과, 반도체는 삼성의 핵심사업이 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14여년만에 글로벌 1위 탈환을 앞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최태원 SK 회장이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 롯데가 기존 사업과 연결고리가 없던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든 사례는 오너의 결단과 그룹 차원의 전략 체계가 뒷받침된 대표 사례다.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제조업 강자인 삼성에겐 인공지능(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 좀 더 책임있는 경영을 위해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 9년이 지났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속에 삼성이 불편함없이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때가 언제쯤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배옥진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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